맵피
맵피 (Mappy Us) · 1983 · Namco
게임 화면 하단에서 —키 변경 Controls Settings·저장·불러오기 Save State / Load State
트램펄린 네 번의 규칙
이 게임에는 실수 한 번으로 판이 끝나는 규칙이 숨어 있습니다. 층과 층 사이를 잇는 트램펄린은 착지할 때마다 색이 바뀌고, 바닥에 발을 딛지 않은 채로 네 번 연속 튀면 그대로 찢어집니다. 고양이에게 쫓기다 보면 마음이 급해져 위아래로 계속 튀게 되는데, 그러다 발밑이 사라지는 순간의 허탈함이 이 게임의 첫 번째 교훈입니다.
맵피(Mappy)는 경찰인 생쥐가 고양이 도둑들의 저택에 들어가 훔쳐 간 물건을 되찾아 오는 액션 게임입니다. 층으로 나뉜 저택을 좌우로 뛰어다니며 물건을 하나씩 회수하고, 다 모으면 다음 저택으로 넘어갑니다.
문을 여닫는 것이 전부인 무기
주인공에게는 공격 수단이 없습니다. 대신 저택 곳곳에 있는 문을 열고 닫을 수 있습니다. 고양이가 달려오는 방향으로 문을 열어젖히면 충격이 나가서 고양이를 한동안 기절시키고, 그 틈에 물건을 챙기거나 반대편으로 빠져나갑니다.
특별한 색으로 칠해진 문은 훨씬 강력합니다. 열면 커다란 물결이 복도 끝까지 밀려가면서 그 줄에 있던 고양이를 전부 쓸어 담습니다. 여러 마리가 한 줄로 몰려 있을 때를 노려 터뜨리면 점수가 크게 붙어서, 일부러 유인해 놓고 문 앞에서 기다리는 것이 이 게임의 고급 기술입니다.
쫓고 쫓기는 저택
적은 두 종류입니다. 여러 마리가 흩어져 돌아다니는 부하 고양이들과, 덩치가 크고 집요하게 따라붙는 두목입니다. 두목은 훔친 물건 뒤에 숨어 있다가 물건을 집으려는 순간 튀어나오기도 해서, 눈에 보이는 물건이라고 무작정 달려들면 낭패를 봅니다.
되찾아야 하는 물건은 텔레비전과 라디오, 컴퓨터, 금고, 그리고 액자에 걸린 그림입니다. 같은 종류를 연달아 회수하면 점수가 배로 붙는 규칙이 있어서, 안전하게 가까운 것부터 주울지 위험을 무릅쓰고 같은 종류를 이어 갈지가 매 판의 선택지가 됩니다.
사이사이의 보너스 판
몇 판마다 고양이가 나오지 않는 보너스 화면이 끼어듭니다. 트램펄린만으로 위아래를 오가며 떠 있는 풍선을 터뜨리는 구성인데, 마지막 풍선까지 시간 안에 다 터뜨리면 큰 점수가 들어옵니다.
쫓기지 않고 뛰노는 이 구간이 게임 전체의 호흡을 잡아 줍니다. 긴장이 한 번 풀리고 다시 저택으로 돌아가는 흐름이라 판이 계속되어도 쉽게 지치지 않습니다. 이 구간에 붙은 경쾌한 음악은 이 게임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가장 먼저 떠올리는 소리이기도 합니다.
소리와 색으로 남은 게임
음악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판이 시작될 때 흐르는 짧고 발랄한 곡은 당시 오락실 게임 음악 중에서도 유난히 귀에 박히는 편이었고, 지금도 앞부분만 들려주면 알아듣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림도 마찬가지입니다. 밝은 색으로 칠한 저택과 동글동글한 캐릭터는 같은 시기의 거친 게임들 사이에서 확실히 튀었습니다. 규칙이 단순하고 한 판이 짧아서, 처음 잡는 사람도 몇 판이면 요령을 잡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