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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크스

머크스 (Mercs 900302 Etc) · 1990 · Ca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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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지가 길어지는 슈팅

이 게임을 처음 하면 체력 게이지가 짧습니다. 그런데 진행하다 보면 P 표시가 붙은 아이템이 나오고, 그것을 먹을 때마다 게이지 자체가 한 칸씩 길어집니다. 죽으면 늘어난 게이지가 다시 짧아지기 때문에, 한 번도 죽지 않고 후반까지 끌고 간 사람의 화면은 방금 시작한 사람과 눈에 띄게 다릅니다. 뒤에서 순서를 기다리며 남의 게이지 길이를 훔쳐보는 게 이 게임의 소소한 재미였습니다.

머크스(Mercs)는 납치된 전임 대통령을 구출하기 위해 용병 부대가 적지로 들어가는, 위에서 내려다보는 시점의 런앤건입니다. 화면이 위로 흐르는 동안 사방에서 튀어나오는 병사와 전차를 정리하며 앞으로 나아갑니다.

머크스 슈팅 게임 화면 1 - 오락실 (1990)

세 명이 동시에 뛰어드는 화면

같은 계보의 전작이 혼자 또는 둘이 하는 게임이었다면, 이번에는 세 명이 동시에 붙습니다. 화면에 아군이 셋 늘어나는 만큼 적도 많아지고 총알도 빽빽해져서, 어디가 내 캐릭터인지 놓치는 순간 체력이 사라집니다.

여럿이 하면 편해지는 부분과 어려워지는 부분이 뚜렷하게 갈립니다. 화력이 늘어 보스는 빨리 녹지만, 좁은 길목에서 서로 시야를 가리고 아이템을 가로챕니다. 셋이 손발이 맞아 좌우와 정면을 나눠 맡기 시작하면 상당히 깊은 곳까지 들어갈 수 있습니다.

머크스 슈팅 게임 화면 2 - 오락실 (1990)

무기를 갈아 끼우는 재미

기본 소총으로 시작해서 무기 아이템을 먹으면 총이 바뀝니다. 앞쪽을 넓게 덮는 산탄총, 불길을 길게 뿜는 화염방사기, 떨어진 자리에서 터지는 유탄 발사기, 여러 방향으로 갈라져 나가는 총 같은 것들이 나오고 각각 쓰임이 다릅니다.

여기에 급할 때 터뜨리는 폭탄이 따로 있습니다. 사방이 막혔을 때 쓰면 주변이 한 번에 정리되지만 수가 한정되어 있어서, 언제 쓸지 아끼다가 그대로 죽는 일이 흔합니다. 어느 무기를 들고 어느 구간을 지날지 계획이 서기 시작하면 이 게임은 확 쉬워집니다.

머크스 슈팅 게임 화면 3 - 오락실 (1990)

걷다가 올라타는 구간

계속 걷기만 하는 것도 아닙니다. 중간중간 차량이 놓여 있어서 올라타면 화력과 방어력이 크게 올라갑니다. 기관총을 얹은 차로 적진을 밀고 들어가거나 전차에 올라 포를 쏘며 지나가는 구간이 게임의 리듬을 바꿔 줍니다.

차량에도 내구도가 있어서 계속 맞으면 폭발하고 다시 두 발로 걷게 됩니다. 그래서 차량을 얻은 뒤에는 최대한 오래 버티려고 조심하게 되고, 그 조심스러움이 오히려 긴장을 만듭니다.

밀림에서 기지까지

무대는 밀림과 강, 마을을 지나 적의 기지로 이어집니다. 배경에 놓인 오두막과 나무, 드럼통이 총알에 부서지고, 폭발에 휘말린 적이 사방으로 튀는 연출이 시원합니다. 스테이지마다 분위기가 확실히 달라서 한 판을 길게 해도 지루하지 않습니다.

보스는 전차와 헬기, 대형 장갑차처럼 덩치 큰 병기들입니다. 정면으로 붙어서는 이길 수 없고, 화면을 크게 돌면서 탄이 비는 자리를 찾아야 합니다. 가정용으로 옮겨질 때는 아케이드 그대로의 모드 외에 돈을 모아 장비를 갖추어 나가는 방식이 따로 들어가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