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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노폴리

모노폴리 (Monopoly USA) · 1991 · Parker Broth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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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공황 시절에 만들어진 게임

이 보드게임이 널리 퍼진 건 1930년대입니다. 모두가 가난하던 시절에 종이돈을 잔뜩 쥐고 부동산을 사 모으는 놀이가 유행했다는 사실이 묘하게 느껴집니다. 그 뒤로 수십 년 동안 판본과 지역판이 끝없이 나왔고, 게임기가 보급되자 당연한 수순처럼 전자 게임으로도 옮겨졌습니다.

모노폴리(Monopoly)는 주사위 두 개를 굴려 나온 수만큼 말을 옮기고, 도착한 칸의 부동산을 사거나 남의 부동산에 걸려 통행료를 내는 게임입니다. 출발점을 지날 때마다 급여를 받고, 같은 색 구역을 모두 모으면 건물을 올려 통행료를 크게 끌어올릴 수 있습니다.

모노폴리 보드·카드 게임 화면 1 - 게임보이 (1991)

운과 계산이 반씩

주사위 게임이니 운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건 사실입니다. 그런데 오래 해 보면 운으로 설명되지 않는 부분이 보입니다. 어떤 땅을 사고 어떤 땅을 넘길지, 언제 집을 짓고 언제 참을지, 상대의 제안을 받을지 말지 같은 선택이 매 턴 쌓입니다. 같은 주사위 눈이 나와도 그 선택에 따라 결과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건물을 올리는 시점이 특히 중요합니다. 집은 세 채까지 올릴 때 통행료 상승폭이 가장 크기 때문에, 한 곳에 호텔을 세우는 것보다 여러 곳에 집을 세 채씩 배치하는 편이 효율적인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계산이 몸에 배면 초보자 상대로는 거의 지지 않게 됩니다.

모노폴리 보드·카드 게임 화면 2 - 게임보이 (1991)

카드 한 장에 판이 뒤집힙니다

찬스와 공동 기금 칸은 이 게임의 변수입니다. 목돈을 받기도 하고, 갑자기 세금을 내기도 하고, 엉뚱한 위치로 이동당하기도 합니다. 안정적으로 앞서 가다가 카드 한 장에 현금이 말라 버리는 일이 흔합니다.

그래서 이 게임의 실력은 좋은 자리를 차지하는 능력보다 파산하지 않는 능력에 가깝습니다. 언제나 최악의 통행료를 한 번은 감당할 수 있을 만큼 현금을 남겨 두는 습관, 자산을 저당 잡혀서라도 버티는 판단이 승부를 오래 끌고 갑니다.

휴대용으로 옮겨 온 이점

실물로 하면 은행 역할을 맡은 사람이 계산하느라 진행이 느려지고, 규칙을 두고 다투는 일도 생깁니다. 게임보이판은 그 모든 절차를 기기가 처리합니다. 통행료 계산이 틀릴 일이 없고, 저당과 이자 처리도 자동입니다.

컴퓨터 상대를 인원수만큼 채워 넣을 수 있어서 혼자서도 판이 성립합니다. 규칙을 처음 배우는 사람이 부담 없이 여러 판 돌려 보기에 좋고, 이미 잘 아는 사람에게는 전략을 시험해 보는 판이 됩니다. 브라우저에서 바로 켤 수 있으니 준비물도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