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험도 1
다카하시 명인의 모험도 (Takahashi Meijin no Bouken Jima Japan) · 1986 · Hudson Sof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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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추면 죽습니다
이 게임은 가만히 있는 걸 허락하지 않습니다. 화면 위 체력 게이지가 시간에 따라 계속 줄어들고, 다 떨어지면 아무 일이 없어도 죽습니다. 그래서 길을 살펴보며 신중하게 가겠다는 생각 자체가 통하지 않습니다.
살아남으려면 계속 앞으로 가면서 과일을 주워 먹어야 합니다. 결국 이 게임의 기본 리듬은 달리기입니다. 어디서 뛰고 어디서 도끼를 던질지를 달리는 중에 정해야 하니, 손보다 눈이 먼저 앞서 나가는 법을 익히게 됩니다.
어떤 게임인가
모험도 1(Takahashi Meijin no Bouken Jima)은 허드슨이 패미컴으로 낸 횡스크롤 액션입니다. 웃통을 벗고 반바지만 입은 주인공이 섬을 가로질러 계속 오른쪽으로 나아가는 구성으로, 조작은 이동과 점프, 그리고 도끼 던지기가 전부입니다.
주인공은 허드슨의 홍보 담당으로 유명했던 다카하시 명인을 본떴습니다. 1초에 열여섯 번 버튼을 누른다는 연타 실력으로 이름을 알린 사람이었고, 그 인기가 게임 제목에 그대로 실렸습니다.
무기와 위험
맨손으로는 적을 건드리기만 해도 죽습니다. 길에 놓인 돌도끼를 주우면 그때부터 던질 수 있게 되는데, 던지는 궤도가 위로 붕 뜨는 포물선이라 가까운 적을 맞히기가 오히려 까다롭습니다. 거리를 재는 감각이 필요합니다.
스케이트보드를 주우면 계속 앞으로 미끄러지듯 나아갑니다. 속도가 붙어 진행이 빨라지지만 멈출 수가 없어서, 구덩이 앞에서 점프 타이밍을 놓치면 그대로 떨어집니다. 편해지는 대신 위험도 커지는 전형적인 아이템입니다.
섬을 지나며
스테이지는 해변과 숲, 동굴, 밤 구간으로 이어집니다. 밤이 되면 화면이 어두워져 앞이 잘 안 보이고, 동굴에서는 천장에서 떨어지는 것들을 신경 써야 합니다. 배경이 바뀔 때마다 조심할 대상이 달라지는 식으로 지루하지 않게 짜여 있습니다.
구역 끝에는 보스가 있는데, 대개 같은 자리에서 같은 패턴으로 공격합니다. 도끼를 충분히 들고 도착했다면 어렵지 않고, 맨손으로 도착했다면 답이 없습니다. 결국 오는 길에 무엇을 챙겼느냐가 모든 것을 결정합니다.
시리즈의 시작
이 작품이 잘되면서 모험도는 여러 편으로 이어졌습니다. 뒤로 갈수록 공룡을 타거나 지도를 골라 가는 요소가 붙지만, 시간에 쫓기며 달린다는 기본 감각은 1편에서 이미 정해져 있었습니다.
난이도가 상당해서 끝까지 본 사람이 많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한 판이 짧고 다시 시작하는 데 시간이 거의 안 걸려서, 죽고 나면 곧바로 다시 누르게 됩니다. 단순한 규칙으로 사람을 붙잡아 두는 방식의 좋은 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