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드벤처 아일랜드 2
어드벤처 아일랜드 II (Hudson S Adventure Island Ii USA) · 1991 · Hudson Soft
게임 화면 하단에서 —키 변경 Controls Settings·저장·불러오기 Save State / Load State
공룡을 타고 다닙니다
1편의 주인공은 맨몸으로 뛰고 돌도끼를 던지는 게 전부였습니다. 이 작품에서 가장 크게 달라진 것은 탈것입니다. 알에서 공룡이 나오고, 그 위에 올라탈 수 있습니다. 그리고 공룡마다 할 수 있는 게 다릅니다.
불을 뿜는 공룡이 있고, 물속을 헤엄치는 공룡이 있고, 높이 뛰어오르는 공룡이 있습니다. 어떤 공룡을 타고 있느냐에 따라 같은 지형이 전혀 다른 길이 됩니다. 물이 나오면 수영하는 공룡이 필요하고, 높은 발판이 이어지면 점프가 좋은 공룡이 필요합니다. 1편이 순수한 반사신경 게임이었다면, 이 작품은 어떤 공룡을 데리고 어느 구간에 들어갈지를 고민하는 게임이 되었습니다.
무엇을 하는 게임인가
어드벤처 아일랜드 2(Adventure Island II)는 횡스크롤 액션입니다. 주인공을 조종해 오른쪽으로 나아가며 적을 피하고 구간 끝의 목표에 도달하는 것이 기본 흐름입니다. 화면 위의 활력이 계속 줄어들고, 과일을 먹어 채워야 한다는 규칙은 1편에서 그대로 이어집니다.
달라진 것은 구조입니다. 이 작품에는 여러 섬이 있고, 섬을 고르는 지도 화면이 있습니다. 한 섬을 끝내면 다음 섬으로 넘어가는 식이라, 진행 상황이 눈에 보입니다. 1편처럼 처음부터 끝까지 한 줄로 이어지는 구성이 아니라, 어디까지 왔는지 알 수 있게 되었습니다.
공룡을 아껴 쓰는 법
공룡은 강력하지만 영구적이지 않습니다. 적에게 맞으면 공룡이 사라지고 주인공만 남습니다. 그래서 공룡을 얻은 뒤에는 오히려 더 조심하게 됩니다. 힘들게 얻은 공룡을 잡졸 하나 때문에 잃으면 뼈아프기 때문입니다.
요령은 공룡을 필요한 구간까지 살려서 데려가는 것입니다. 지금 구간이 맨몸으로도 지날 만하다면 굳이 공룡을 타고 위험을 감수할 필요가 없습니다. 반대로 물이 나오거나 높은 발판이 이어지는 구간이 보이면, 그전에 반드시 맞는 공룡을 확보해 둬야 합니다.
또 하나, 공룡은 몸집이 커서 판정 범위가 넓습니다. 맨몸이었으면 스치듯 지나갈 수 있던 자리에서 공룡을 탄 상태로는 부딪힙니다. 좁은 통로에서는 일부러 내리는 것이 나을 때도 있습니다.
처음 하는 사람이 알아 두면 좋은 것
활력 관리는 여전히 최우선입니다. 과일을 보이는 대로 먹으면서 나아가는 습관을 들여야 합니다. 특히 공룡을 타고 빠르게 지나갈 때 과일을 지나치기 쉬운데, 그러다 구간 후반에 활력이 바닥나는 일이 흔합니다.
돌도끼는 여전히 기본 무기입니다. 공룡이 없을 때 이걸 들고 있느냐 아니냐가 생존을 가릅니다. 알을 보면 반드시 깨는 것이 좋습니다.
부메랑처럼 되돌아오는 무기도 나옵니다. 이건 익숙해지면 돌도끼보다 유용합니다. 던지고 회수되는 동안 앞뒤를 모두 커버할 수 있어서, 뒤에서 따라붙는 적을 처리하기 좋습니다.
1편과 견줘 달라진 것
가장 큰 차이는 난이도의 성격입니다. 1편은 지형을 외우지 못하면 앞으로 나갈 수 없는 구조였습니다. 이 작품도 지형을 외우는 것이 도움이 되지만, 공룡이라는 여유분이 생기면서 처음 보는 구간을 넘어갈 여지가 생겼습니다. 그만큼 진입 장벽이 낮아졌습니다.
화면도 눈에 띄게 화사해졌습니다. 배경이 다양해지고 캐릭터가 커졌으며, 섬마다 분위기가 다릅니다. 눈 덮인 곳, 동굴, 물가 같은 구간이 번갈아 나오면서 지루할 틈이 없습니다.
시리즈가 자리를 잡은 작품
이 시리즈는 이 작품에서 자기 형태를 확실히 찾았습니다. 활력을 관리하며 달린다는 1편의 핵심에 공룡이라는 변수를 더해, 반사신경과 판단력이 함께 필요한 게임이 되었습니다. 이후 나온 후속작들도 이 틀을 그대로 이어받습니다.
한 판이 짧고 다시 시작이 빠르다는 점도 그대로입니다. 실패해도 부담이 없어서 계속 손이 갑니다. 화려한 게임은 아니지만, 한번 잡으면 예상보다 오래 하게 되는 종류의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