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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

바스 (Varth Operation Thunderstorm 920714 Etc) · 1992 · Ca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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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 두 기를 어디에 붙이느냐로 게임이 갈립니다

이 게임을 처음 잡은 사람은 대개 버튼 하나를 놓칩니다. 기체 옆에 따라다니는 작은 보조 포드 두 기의 위치를 바꾸는 버튼입니다. 앞에 세우면 화력이 앞으로 쏠리고, 뒤나 옆으로 돌리면 그 방향에서 오는 공격을 막아줍니다. 이 버튼을 쓰기 시작하는 순간부터 같은 스테이지가 전혀 다른 게임처럼 느껴집니다.

바스(Varth: Operation Thunderstorm)는 캡콤이 만든 종스크롤 슈팅입니다. 화면 아래쪽 전투기를 조종해 위에서 쏟아지는 적기와 지상 병기를 상대하고, 스테이지 끝에서 커다란 보스를 만납니다. 여기에 포드 배치라는 한 겹이 더 있어서, 단순히 잘 피하는 것만으로는 끝까지 가기 어렵습니다.

바스 슈팅 게임 화면 1 - 오락실 (1992)

공격이자 방패인 포드

포드를 앞으로 모으면 정면 화력이 두꺼워집니다. 보스처럼 한자리에 버티는 상대를 빠르게 깎아야 할 때 유리합니다. 반대로 좌우로 벌려두면 옆에서 스쳐 지나가는 적을 알아서 정리해 주고, 몸통으로 받아낼 뻔한 탄을 대신 막아줍니다.

이 구조 때문에 이 게임의 판단은 회피 하나로 끝나지 않습니다. 지금 필요한 것이 화력인지 방어인지를 반 박자 먼저 정해야 합니다. 탄이 두꺼워지는 구간 직전에 포드를 뒤로 돌려두는 습관을 들이면 죽는 횟수가 눈에 띄게 줄어듭니다.

바스 슈팅 게임 화면 2 - 오락실 (1992)

판을 넘길수록 압박이 촘촘해집니다

스테이지 수가 넉넉해서 한 판 한 판이 짧게 끊어집니다. 지형이 좁아지며 조여오는 구간, 뒤에서 따라붙는 적이 많은 구간, 화면 가득 포대가 깔린 구간이 번갈아 나오기 때문에 같은 대응을 반복하기 어렵습니다.

보스도 성격이 제각각입니다. 정면으로 화력을 퍼부어야 하는 쪽이 있고, 자리를 잡고 탄 사이 빈틈을 기다려야 하는 쪽이 있습니다. 어느 쪽이든 포드 배치를 그대로 두고 붙으면 손해를 봅니다.

바스 슈팅 게임 화면 3 - 오락실 (1992)

캡콤 슈팅의 결

이 회사는 오락실 슈팅을 오래 만들어 온 곳입니다. 프로펠러기가 나오는 전쟁물 계열부터 전투기물까지 여러 갈래를 냈고, 그 과정에서 쌓인 감각이 이 작품에도 그대로 들어 있습니다. 적이 등장하는 각도, 탄이 날아오는 속도, 아이템이 떨어지는 위치가 하나같이 계산되어 있어서 억울하게 죽는다는 느낌이 적습니다.

같은 시기 슈팅들이 탄의 양으로 밀어붙이는 방향으로 갈 때, 이 작품은 플레이어에게 준 도구를 얼마나 잘 쓰게 만드느냐로 승부를 봤습니다. 그래서 지금 다시 해봐도 낡았다는 느낌보다 잘 짜였다는 느낌이 먼저 옵니다.

처음 잡는 사람에게

초반 몇 판은 여유가 있습니다. 여기서 포드 버튼에 손가락을 붙이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전부라고 해도 좋습니다. 아이템으로 화력을 올리되, 죽으면 화력이 떨어지므로 무리해서 파고들기보다 화면 아래쪽에서 각을 보는 편이 낫습니다.

둘이 함께 붙으면 화면이 훨씬 든든해집니다. 한 사람이 지상 목표를 맡고 다른 사람이 공중을 맡는 식으로 역할을 나누면 혼자서는 넘기 힘든 구간도 수월하게 지나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