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버맨 판타지 레이스
봄버맨 판타지 레이스 (Bomberman Fantasy Race) · 1998 · Hudson Sof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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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버맨이 폭탄을 놓지 않는 게임이 있습니다. 이 작품에서 봄버맨은 폭탄 대신 동물 등에 올라타 결승선을 향해 달립니다. 시리즈를 오래 해 온 사람에게는 낯선 그림인데, 막상 해 보면 이 캐릭터가 레이싱을 해도 어색하지 않다는 것이 신기합니다.
봄버맨 판타지 레이스(Bomberman Fantasy Race)는 봄버맨 캐릭터들이 탈것을 타고 겨루는 레이싱 게임입니다. 자동차가 아니라 각기 다른 능력을 가진 동물들을 타고 달리며, 코스를 돌아 먼저 들어오는 것이 목표입니다. 순위에 따라 상금을 받고, 그 돈으로 새 탈것을 사거나 기르는 구조입니다.
탈것이 성능이다
이 게임의 핵심은 어떤 동물을 타느냐입니다. 최고 속도가 빠른 녀석, 가속이 좋은 녀석, 점프력이 뛰어난 녀석처럼 성격이 다릅니다. 코스에 따라 유리한 탈것이 달라지므로, 출전 전에 코스를 보고 고르는 것이 중요합니다.
탈것은 사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기를 수도 있습니다. 먹이를 주고 관리하면 능력치가 오릅니다. 이 부분 덕분에 단순히 좋은 것을 사는 게임이 아니라, 애착이 붙은 한 마리를 키워 나가는 재미가 생깁니다.
돈을 모으려면 좋은 순위로 들어와야 하고, 좋은 순위로 들어오려면 좋은 탈것이 필요합니다. 초반에는 이 순환이 더디게 느껴지지만 한 번 궤도에 오르면 진행이 빨라집니다.
달리는 방식
조작은 단순합니다. 방향을 잡고 가속하며, 필요할 때 점프합니다. 코스에는 장애물과 구덩이가 있어서 점프로 넘어야 하는 구간이 자주 나옵니다. 점프 타이밍을 놓치면 크게 느려지므로 이 감각이 순위를 좌우합니다.
코스 곳곳에 아이템이 놓여 있습니다. 속도를 올려 주는 것, 상대를 방해하는 것 등이 있어서 뒤처졌을 때 만회할 수단이 됩니다. 다만 아이템에만 기대기에는 부족해서, 기본적인 주행 실력이 받쳐 줘야 합니다.
코스에는 지름길이 숨어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갈림길에서 좁은 쪽을 택했을 때 시간이 줄어드는 구간이 있으니, 같은 코스를 여러 번 달리며 길을 찾아보는 것도 이 게임의 재미 중 하나입니다.
어떤 사람에게 맞는가
정교한 코너링과 랩타임을 다투는 레이싱을 기대하면 맞지 않습니다. 조작이 단순하고 물리 계산도 가벼워서, 실력 차가 크게 벌어지는 종류의 게임이 아닙니다.
대신 캐릭터가 귀엽고 화면이 밝아서 부담 없이 잡을 수 있습니다. 아이와 함께 하거나 게임을 잘 모르는 사람과 붙기에 알맞고, 탈것을 키우는 요소 덕분에 혼자서도 목표를 두고 이어 가게 됩니다.
봄버맨 시리즈를 좋아했던 사람이라면 익숙한 캐릭터들이 전혀 다른 종목에서 뛰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반갑습니다.
시리즈의 곁가지로서
봄버맨은 폭탄으로 서로를 몰아넣는 대전 게임으로 유명하지만, 인기가 높았던 만큼 여러 장르로 곁가지를 뻗었습니다. 레이싱, 액션, 퍼즐 등 다양한 시도가 있었고 이 작품도 그중 하나입니다.
본가만큼의 완성도를 가진 것은 아니지만, 캐릭터의 매력을 살려 다른 장르에서도 무난한 재미를 낸다는 점은 확인시켜 줍니다. 본편에 지쳤을 때 가볍게 손대기 좋은 작품입니다.
처음 하는 분께
초반에는 가진 탈것으로 쉬운 코스를 반복해 상금을 모으시길 권합니다. 무리해서 어려운 대회에 나가면 순위가 낮아 오히려 손해입니다.
탈것을 자주 갈아타기보다 하나를 정해 꾸준히 기르는 편이 효율적입니다. 능력치가 오른 탈것 하나가 새로 산 평범한 탈것보다 대개 낫습니다.
점프 타이밍은 몇 판 달려 보면 몸에 붙습니다. 초반에 순위가 안 나온다고 실망하지 마시고 같은 코스를 몇 번 반복해 보세요.
한 경기가 짧게 끝나기 때문에 잠깐씩 붙잡기에도 좋습니다. 순위가 나쁘게 나와도 상금이 아예 없지는 않아서, 몇 판 돌다 보면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는 감각이 생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