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스톰 도돈파치 II
비 스톰 도돈파치 II (Bee Storm Dodonpachi Ii v100 Korea) · 2001 · I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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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돈파치라는 이름을 물려받은 외지인
탄막 슈팅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도돈파치라는 이름은 특별합니다. 그래서 이 작품의 등장은 처음부터 화제였습니다. 시리즈를 만들어 온 회사가 아니라 삼국지 소재 액션으로 이름을 알린 대만 회사가 그 이름을 달고 속편을 내놓았기 때문입니다. 시리즈 팬들은 화면을 보자마자 무언가 다르다는 것을 알아챘고, 그 낯선 감각을 두고 지금까지도 이야기가 오갑니다.
비 스톰 도돈파치 II(Bee Storm - DoDonPachi II)는 화면 아래에서 위로 흐르는 무대를 날며 적기를 격추하는 종스크롤 슈팅입니다. 적이 뿌리는 탄이 화면을 뒤덮고 그 틈을 비집고 다니는 이른바 탄막 슈팅의 문법을 따르며, 시작할 때 성격이 다른 기체 중 하나를 고릅니다.
좁게 쏘느냐 넓게 쏘느냐
기본 공격은 두 가지입니다. 버튼을 연타하면 넓게 퍼지는 사격이 나가고 눌러서 유지하면 앞으로 곧게 뻗는 굵은 줄기가 나갑니다. 넓은 쪽은 화면 전체를 훑으며 잡졸을 정리할 때 쓰고, 곧은 쪽은 화력이 몰리는 대신 기체 이동이 느려집니다. 이 느려짐이 오히려 탄 사이를 정밀하게 빠져나갈 때 유리해서, 위기 상황에서 일부러 유지 사격으로 바꾸는 요령이 통합니다.
여기에 위급할 때 쓰는 폭탄이 있습니다. 화면을 쓸어버리며 잠시 무적이 되는 최후의 수단인데, 아껴 두다가 그대로 격추되는 것이 초보자가 가장 자주 하는 실수입니다. 남은 폭탄은 잔기와 다름없다고 생각하고 과감하게 쓰는 편이 결과적으로 더 멀리 갑니다.
숨어 있는 벌을 찾습니다
제목에 붙은 벌은 장식이 아닙니다. 무대 곳곳에 벌 모양 아이템이 숨어 있고, 정해진 위치를 쏘거나 지나가면 모습을 드러냅니다. 이것을 순서대로 놓치지 않고 모으면 점수가 크게 뛰기 때문에, 살아남는 것만이 목표인 사람과 점수를 노리는 사람의 진행 경로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적을 끊지 않고 연달아 격추해 배수를 쌓아 가는 방식도 함께 돌아갑니다. 다음 적을 부수기 전에 시간이 끊기면 쌓아 둔 배수가 사라지므로, 어디에 무엇이 나오는지 외우고 사격을 끊기지 않게 이어 붙여야 합니다. 이 두 가지를 동시에 챙기려 들면 난이도가 급격히 올라갑니다.
화면을 채우는 기판의 힘
이 작품은 커다란 스프라이트를 시원하게 뿌리는 기판 위에서 돌아갑니다. 그래서 등장하는 전차와 전함, 후반의 거대 보스가 화면을 꽉 채우고, 파괴될 때의 폭발도 큼직합니다. 배경 역시 폐허가 된 도시와 요새 사이를 오가며 꽤 공을 들였습니다.
다만 탄의 궤적이나 판정 감각은 원래 시리즈와 미묘하게 다릅니다. 피할 수 있을 것 같은 탄에 맞고, 맞을 것 같은 탄이 스치듯 비껴 나갑니다. 이 이질감 때문에 시리즈 정통 후속작으로 인정하지 않는 사람도 많지만, 반대로 이 작품만의 손맛으로 받아들이는 사람도 있습니다.
시리즈 안에서의 자리
정통 계보를 따지자면 도돈파치의 뒤를 잇는 작품은 따로 있고, 이 게임은 이름만 이어받은 방계에 가깝습니다. 하지만 오락실에 실제로 이 기판이 들어와 있었고, 도돈파치라는 글자를 보고 동전을 넣은 사람도 분명히 있었습니다. 그 시절 탄막 슈팅이 얼마나 인기였는지를 보여 주는 증거이기도 합니다.
지금 다시 해 보면 정통성 논란과 별개로 꽤 잘 만든 탄막 슈팅입니다. 기체를 고르고 벌을 찾고 배수를 이어 가는 재미는 그대로 있고, 후반부의 탄막 밀도는 어지간한 작품에 밀리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