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가 2 게임보이
사가 2 비보전설 (Final Fantasy Legend Ii USA) · 1990 · Square
게임 화면 하단에서 —키 변경 Controls Settings·저장·불러오기 Save State / Load State
게임보이로 나온 본격 RPG
게임보이가 처음 나왔을 때만 해도 이 기계로 제대로 된 RPG를 할 수 있으리라 기대한 사람은 많지 않았습니다. 그 예상을 뒤집은 게 사가 시리즈이고, 그중에서도 이 2편은 시리즈에서 가장 잘 만들어진 작품으로 꼽힙니다.
흑백 화면 안에 세계 여럿을 담고, 신들과 맞서는 규모의 이야기를 끌고 갑니다. 전작에서 거칠었던 부분들이 다듬어져, 지금 해 봐도 답답함 없이 진행됩니다.
어떤 게임인가
사가 2 게임보이(Final Fantasy Legend II)는 턴제 전투로 진행되는 RPG입니다. 아버지를 찾아 떠난 주인공이 세계를 이어 주는 통로를 통해 여러 세계를 오가며, 강한 힘을 지닌 비보를 둘러싼 다툼에 휘말립니다.
무대가 하나로 이어진 대륙이 아니라는 게 특징입니다. 한 세계를 정리하면 다음 세계로 통하는 길이 열리고, 그때마다 배경과 분위기가 완전히 바뀝니다. 신화의 세계가 나오는가 하면 현대적인 도시가 나오기도 해서, 다음에 어디로 갈지 궁금해집니다.
종족을 골라 팀을 짭니다
이 시리즈가 다른 RPG와 가장 크게 다른 점이 성장 방식입니다. 사람, 초인, 에스퍼, 몬스터 중에서 동료의 종족을 고르는데, 종족마다 강해지는 원리가 전혀 다릅니다.
사람은 아이템을 사서 능력치를 올리고, 초인은 싸울수록 저절로 자랍니다. 몬스터는 쓰러뜨린 적이 남긴 고기를 먹으면 다른 몬스터로 변신하는데, 어떤 고기를 먹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져 강해질지 약해질지 알 수 없습니다. 이 도박 같은 성장이 사가 시리즈의 상징입니다.
무기에 남은 횟수
무기와 마법에는 쓸 수 있는 횟수가 정해져 있습니다. 좋은 검이라도 정해진 만큼 휘두르고 나면 부러져 사라집니다. 그래서 강한 무기를 아끼다 보스 앞에서 꺼내는 계산이 필요하고, 잡몹은 값싼 무기로 처리하게 됩니다.
소지품 칸도 넉넉하지 않아서 무엇을 들고 다닐지 늘 고민하게 됩니다. 이 제약이 답답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자원을 관리하며 한 걸음씩 나아가는 긴장감이야말로 이 시리즈를 특별하게 만드는 부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