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닉 메가믹스 3.5
소닉 메가믹스 3.5 (Sonic Megamix 3 5) · 1992 · Sega (팬 개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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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조판이 원작을 넘어서는 순간
소닉 메가믹스는 팬 개조판을 이야기할 때 거의 빠지지 않는 이름입니다. 그중에서도 이 3.5 버전은 오랫동안 가장 많이 돌아다닌 판입니다. 완성도가 어느 정도 무르익은 시점이라, 개조판이 아니라 하나의 소닉 작품처럼 받아들여지기도 했습니다.
처음 켜면 타이틀 화면부터 다릅니다. 그리고 스테이지에 들어서면 원작 소닉 1의 흔적을 찾기 어려울 만큼 지형과 배경이 새로 그려져 있습니다. 소닉의 조작감만 남기고 나머지를 다시 만든 셈입니다.
어떤 게임인가
소닉 메가믹스(Sonic Megamix)는 메가드라이브용 소닉 더 헤지혹을 바탕으로 만든 팬 제작 개조판입니다. 스테이지, 그래픽, 음악, 조작 캐릭터를 폭넓게 새로 짜 넣어 별개의 작품에 가깝게 만들었습니다.
규칙은 소닉 그대로입니다. 옆으로 빠르게 달리며 링을 모으고, 몸을 말아 적을 부수고, 루프와 스프링을 타고 스테이지 끝의 보스에게 향합니다. 링을 하나라도 들고 있으면 한 대는 버틸 수 있습니다.
고를 수 있는 캐릭터가 여럿이라 같은 스테이지도 다르게 풀립니다. 이동 능력이 다르면 갈 수 있는 높이와 경로가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지형을 읽는 재미
좋은 소닉 스테이지는 빠른 길과 안전한 길이 층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메가믹스의 스테이지는 이 원칙을 충실히 따릅니다. 위쪽 경로는 속도를 유지한 채 쭉 뻗어 나가고, 아래쪽은 발판을 밟아 가며 천천히 올라가는 구성입니다.
위쪽으로 붙으려면 앞선 구간에서 속도를 잃지 않아야 합니다. 그래서 실력이 붙을수록 스테이지가 짧아지는 느낌이 듭니다. 처음에는 아래로 떨어져 한참을 헤매다가, 익숙해지면 위쪽만 타고 순식간에 통과하게 됩니다.
함정 배치도 심술궂지 않게 잘 잡혀 있습니다. 처음 보면 당하지만 한 번 보고 나면 피할 수 있는 위치에 놓여 있어서, 반복해서 도전할 마음이 듭니다.
왜 이 판이 남았나
개조판은 수없이 만들어지고 대부분 잊힙니다. 오래 남는 것들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메가믹스는 그림과 소리, 지형을 한꺼번에 새로 만들면서도 소닉이라는 게임의 감각을 잃지 않았습니다. 빠르게 달릴 때 시원하고, 실수했을 때 억울하지 않습니다.
또 하나는 마무리가 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미완성 상태로 방치된 개조판이 많은 가운데, 이 판은 처음부터 끝까지 이어지는 흐름이 갖춰져 있습니다. 그래서 한 편을 다 했다는 느낌이 남습니다.
원작 소닉을 좋아했다면 이쪽도 무리 없이 손이 갑니다. 조작을 다시 배울 필요 없이, 처음 보는 스테이지를 달리는 재미만 새로 얻는 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