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닉 어드밴스
소닉 어드밴스 (Sonic Advance U Lord Moyne) · 2001 · Se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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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닉이 닌텐도 기기에 나온 날
소닉은 원래 세가의 얼굴이었습니다. 마리오와 맞서기 위해 만들어진 캐릭터였고, 오랫동안 세가 기기에서만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세가가 하드웨어 사업에서 손을 떼면서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이 작품은 소닉이 닌텐도 휴대기에 등장한 첫 게임입니다. 당시 게임 잡지에서 이 소식이 실렸을 때의 낯섦은 지금 생각해도 꽤 큽니다.
더 중요한 것은 결과물이 좋았다는 점입니다. 급하게 만든 이식이 아니라, 메가드라이브 시절 2D 소닉의 감각을 제대로 되살린 새 작품이었습니다.
어떤 게임인가
소닉 어드밴스(Sonic Advance)는 옆에서 보는 시점으로 스테이지를 빠르게 달려 나가는 액션 게임입니다. 루프를 타고 돌고, 스프링에 튕겨 날아가고, 링을 모으면서 화면 오른쪽 끝을 향해 달립니다.
링은 이 시리즈의 체력 개념입니다. 링을 하나라도 가지고 있으면 적에게 맞아도 죽지 않고 링만 흩어지며, 링이 없는 상태에서 맞으면 그대로 잔기를 잃습니다. 흩어진 링을 다시 주울 짧은 시간이 주어지기 때문에, 맞은 직후의 몇 초가 늘 급박합니다.
네 명의 캐릭터
소닉, 테일즈, 너클즈, 그리고 이 작품에서 처음으로 조작 가능해진 에이미까지 네 명을 고를 수 있습니다. 소닉은 속도가 가장 빠르고 공중에서 회전 공격을 쓰며, 테일즈는 꼬리로 잠시 날 수 있어 어려운 구간을 건너뛸 수 있습니다.
너클즈는 벽을 타고 오르고 활강할 수 있어 다른 캐릭터가 못 가는 길로 들어갑니다. 에이미는 망치를 휘두르는 대신 구르기 공격을 쓰지 못해서, 적을 밟아 넘기는 기본 문법이 통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에이미로 하는 플레이는 사실상 난도 높은 모드에 가깝습니다.
스테이지와 카오스 에메랄드
스테이지는 존 단위로 나뉘고 각 존은 두 개의 액트와 보스로 이뤄집니다. 초반의 밝은 해변 스테이지에서 시작해 공장과 얼음 지대를 거쳐 마지막 기지까지 성격이 뚜렷하게 갈립니다. 보스전은 대부분 닥터 에그맨의 기계와 싸우는 구성이고, 패턴을 외우면 안전한 위치가 보이는 종류입니다.
카오스 에메랄드는 스테이지 안에 숨겨진 스프링을 찾아 특수 스테이지에 들어가야 얻습니다. 일곱 개를 모두 모으면 진짜 결말을 볼 수 있어서, 그냥 클리어와 완전 클리어 사이에 큰 차이가 있습니다.
지금 해 보면
한 스테이지가 짧게 끝나고, 잘하면 몇 분 만에 존 하나를 돌파합니다. 반대로 길을 잘못 들면 같은 구간에서 한참 헤매기도 합니다. 처음에는 천천히 지형을 익히고, 익숙해진 뒤 속도를 올리는 순서로 하면 이 게임의 진짜 재미가 나옵니다.
메가드라이브 시절 2D 소닉을 기억하는 사람이라면 조작감이 놀랄 만큼 익숙하게 느껴질 겁니다. 이 작품이 이후 어드밴스 시리즈로 이어지는 출발점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