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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닉 2 마일스 모드

소닉 더 헤지혹 2 마일스 모드 (Sonic the Hedgehog 2 Miles Mode) · 1992 · Se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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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비트 마스터시스템판 소닉 2에서 테일즈는 플레이어가 조종하는 캐릭터가 아니었습니다. 테일즈는 소닉이 구해야 할 대상이었고, 게임 안에서 그를 직접 움직일 일은 없었습니다. 이 개조판은 그 자리를 바꿔 놓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테일즈로 달리게 만든 것이 마일스 모드입니다. 이름의 마일스는 테일즈의 본명에서 온 것입니다.

소닉 2(Sonic the Hedgehog 2)의 8비트판은 메가드라이브판과 이름만 같을 뿐 완전히 다른 게임입니다. 스테이지 구성도, 그림도, 규칙도 따로 만들어졌습니다. 링을 모으고, 발판을 뛰고, 루프를 돌고, 각 구역 끝에서 에그맨의 기계와 맞붙는 기본은 같지만, 화면이 좁고 속도가 다르며 실수 한 번의 대가가 큽니다.

소닉 2 마일스 모드 플랫폼 게임 화면 1 - 마스터 시스템 (1992)

8비트 소닉의 감각

마스터시스템의 화면은 메가드라이브보다 좁습니다. 그래서 빠르게 달리면 앞이 안 보이고, 앞이 안 보이는 채로 달리면 함정에 그대로 처박힙니다. 16비트판이 속도를 즐기라고 만든 게임이라면, 8비트판은 속도를 조심하라고 만든 게임에 가깝습니다. 이 차이를 모르고 무작정 달리면 초반부터 계속 죽습니다.

또 하나 큰 차이는 링입니다. 16비트판에서는 링을 하나라도 갖고 있으면 피격 시 링을 흩뿌리고 버티지만, 8비트판에서는 흩뿌린 링을 다시 줍기가 훨씬 어렵습니다. 사실상 링은 한 번의 목숨 보험이고, 잃고 나면 곧바로 조심스러워집니다.

스테이지 곳곳에는 숨겨진 에메랄드가 놓여 있습니다. 특별한 보너스 공간이 아니라 본 스테이지 어딘가에 숨어 있어서, 찾으려면 길을 벗어나 위아래를 뒤져야 합니다. 이걸 다 모았는지 여부가 결말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빠르게 끝내는 것과 꼼꼼히 뒤지는 것 사이에서 선택하게 됩니다.

기억에 남는 구간

8비트 소닉 2에는 탈것을 타는 구간이 있습니다. 행글라이더나 광차 같은 것을 타고 나아가는데, 평소의 조작과 감각이 달라서 처음에는 어리둥절합니다. 특히 공중을 활공하는 구간은 관성이 붙는 방식이 독특해서, 익숙해지기 전까지는 원하는 곳에 내리기가 쉽지 않습니다.

후반 구간은 노골적으로 가혹합니다. 발판이 좁고, 바닥이 없는 구멍이 많고, 적이 튀어나오는 위치가 심술궂습니다. 이 게임이 어렵다는 평을 듣는 이유의 상당 부분이 후반부에 몰려 있습니다. 여기서는 속도를 줄이고 한 발씩 확인하며 가는 것이 유일한 요령입니다.

개조판이 바꾼 것

마일스 모드는 원판의 스테이지와 규칙을 그대로 두고 조종 캐릭터만 테일즈로 바꾼 형태입니다. 같은 길을 달리지만 화면에 보이는 캐릭터가 달라지고, 이야기의 전제도 달라집니다. 구해야 할 대상이 없어졌으니 플레이어는 그저 달릴 뿐입니다.

이런 개조는 원작을 이미 여러 번 클리어한 사람들에게 새로운 이유를 만들어 줍니다. 익숙한 스테이지를 다른 눈으로 보게 되고, 좋아하는 캐릭터로 처음부터 끝까지 가 보고 싶다는 단순한 바람이 채워집니다. 8비트 소닉은 팬들이 만든 개조판이 유난히 많은 편인데, 그만큼 원판의 뼈대가 튼튼하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두 개의 소닉 2

같은 시기에 나온 메가드라이브판 소닉 2는 시리즈를 대표하는 작품이 되었고, 8비트판은 그 그늘에 가려졌습니다. 하지만 8비트판은 별도의 개발로 만들어진 다른 게임이고, 좁은 화면과 적은 색 수 안에서 소닉의 속도감을 어떻게든 만들어내려 한 흔적이 뚜렷합니다.

음악도 따로 만들어졌습니다. 마스터시스템의 음원은 단순하지만, 그 안에서 만들어낸 선율은 지금 들어도 기억에 남습니다. 8비트 소닉 시리즈의 음악을 따로 좋아하는 사람이 있을 정도입니다.

국내에서는

한국에서는 마스터시스템이 국내 이름으로 정식 발매되어 있었기 때문에, 8비트 소닉을 먼저 접한 사람이 적지 않습니다. 메가드라이브판보다 이쪽을 원조로 기억하는 경우도 있고, 두 게임이 같은 제목인 줄 모르고 자란 사람도 많습니다.

어렵다는 인상도 함께 남았습니다. 후반 스테이지에서 몇 번이고 떨어지던 기억, 에메랄드를 못 찾아 결말을 못 봤던 기억이 이 게임을 이야기할 때 자주 따라 나옵니다. 테일즈로 다시 달려 보는 이 개조판은 그때 못 끝낸 길을 다른 기분으로 다시 밟아 보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