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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손

손손 (Son Son Japan) · 1984 · Ca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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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오공의 아들이 주인공입니다

서유기를 가져다 쓴 게임은 많지만, 손오공이 아니라 그 아들을 주인공으로 삼은 경우는 드뭅니다. 이 게임의 주인공은 여의봉 대신 광선을 쏘는 작은 원숭이이고, 두 번째 사람이 들어오면 저팔계의 아들이 함께 나섭니다. 두 마리가 나란히 줄을 오르내리며 요괴를 쓸어 담는 화면은 지금 봐도 사랑스럽습니다.

손손(Son Son)은 화면이 가로로 다섯 줄로 나뉜 횡스크롤 액션입니다. 위아래로 줄을 바꿔 가며 이동하고, 앞으로 광선을 쏘아 적을 처리합니다. 발판을 밟고 점프하는 보통의 액션 게임과 달리 이동이 줄 단위로 정리되어 있어서, 어느 줄에 설 것인지가 곧 전략이 됩니다.

손손 슈팅 게임 화면 1 - 오락실 (1984)

다섯 줄을 오르내립니다

적은 다섯 줄 중 어디로든 나옵니다. 앞쪽 줄에서 달려오는 것을 처리하는 동안 다른 줄에서 다가온 적에게 옆구리를 내주기 쉬워서, 한 줄만 보고 있으면 안 됩니다. 그래서 이 게임의 시선은 늘 위아래로 흔들립니다. 지금 있는 줄을 정리하고 곧바로 위험한 줄로 옮겨 붙는 리듬을 익히는 것이 기본입니다.

줄 이동은 즉각적이라 회피 수단으로도 쓰입니다. 정면에서 날아오는 것을 피할 때 뒤로 물러나는 대신 한 줄 위로 올라가 버리면 그만입니다. 이 감각 덕분에 게임 전체가 경쾌하고, 적이 많아도 답답하지 않습니다. 대신 급하게 올라간 줄에 이미 다른 적이 있으면 그대로 부딪히니, 옮겨 갈 곳을 미리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먹을 것이 곧 점수

화면에는 과일과 음식이 계속 나타납니다. 이것들을 먹으면 점수가 올라가고, 특정한 것을 먹으면 잠깐 강해지거나 화면의 적을 정리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진행 방향만 보고 달리는 것이 아니라, 위아래 줄에 놓인 것들을 훑어 담으며 나아가는 쪽이 훨씬 이득입니다.

점수를 노리기 시작하면 게임의 성격이 달라집니다. 안전하게 한 줄에 붙어 지나가면 살기는 쉽지만 점수는 오르지 않습니다. 반대로 먹을 것을 다 챙기려 들면 위험한 줄을 계속 오가야 합니다. 이 저울질이 짧은 판 안에서 계속 반복되는 것이 이 게임의 매력입니다.

오래 남은 캐릭터

이 게임은 캡콤이 아케이드 기판에 손을 대기 시작하던 아주 이른 시기의 작품입니다. 회사의 이름이 아직 널리 알려지기 전이었는데, 여기 나온 원숭이 캐릭터는 그 뒤로도 이 회사의 다른 게임 곳곳에 얼굴을 내밀며 오래 살아남았습니다. 나중에 가정용 기기로 속편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지금 해 보면 규칙이 대단히 단순하다는 것을 바로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몇 판만 지나면 다섯 줄을 한눈에 읽는 감각이 생기고, 그때부터 화면이 전혀 다르게 보입니다. 짧게 붙잡았다가도 계속 한 판만 더 하게 되는, 오래된 게임 특유의 중독성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