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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리트 파이터 2 대시

스트리트 파이터 II 챔피언 에디션 (Street Fighter Ii Champion Edition Street Fighter 2 920513 Etc) · 1992 · Ca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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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보스를 잡을 수 있게 됐습니다

전작을 하던 사람들의 소원은 하나였습니다. 마지막에 나와서 사람을 괴롭히던 그 넷을 직접 써 보고 싶다는 것. 이 개정판은 바로 그걸 들어줬습니다. 캐릭터 선택 화면 아래쪽에 네 자리가 더 생기고, 그 자리에 사천왕이 앉았습니다. 오락실에서 사천왕을 고르는 사람이 처음 나타났을 때의 소란은 지금도 이야기됩니다.

스트리트 파이터 2 대시(Street Fighter II: Champion Edition)는 두 명이 일대일로 붙는 대전 격투 게임의 기준을 만든 작품의 개정판입니다. 여섯 개의 버튼으로 약중강 펀치와 킥을 나눠 쓰고, 레버로 방향 입력을 넣어 필살기를 씁니다. 전작에서 완성된 뼈대는 그대로 두고, 사람들이 원하던 것을 채워 넣은 판입니다.

스트리트 파이터 2 대시 대전격투 게임 화면 1 - 오락실 (1992)

같은 캐릭터끼리 붙을 수 있습니다

또 하나의 큰 변화는 동일 캐릭터 대전입니다. 전작에서는 같은 캐릭터를 고를 수 없었는데, 여기서는 색만 다르게 해서 류 대 류가 성립합니다. 이게 왜 중요하냐면, 캐릭터 성능 차이를 빼고 순수하게 실력만 겨룰 수 있는 판이 처음으로 생겼기 때문입니다.

빨간 옷 류와 흰 옷 류가 마주 보고 파동권을 주고받는 화면은 이 시절 오락실의 상징 같은 장면이었습니다. 서로 같은 기술을 가진 상태에서는 결국 언제 던지고 언제 뛰느냐의 싸움이 되니, 대전이 훨씬 순수해집니다.

스트리트 파이터 2 대시 대전격투 게임 화면 2 - 오락실 (1992)

손질된 성능

전작에서 지나치게 강했던 기술들이 조정되고, 약했던 캐릭터들이 쓸 만해졌습니다. 특히 상대를 계속 붙잡아 던지는 것만으로 이기던 방식이 어려워지면서, 서로 거리를 재고 견제하는 시간이 길어졌습니다.

사천왕은 쓸 수 있게 됐지만 그대로 강력해서, 이들을 고르면 옆에서 야유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리치가 길고 한 방이 무거운 데다 이동 기술이 특이해서, 익숙하지 않은 상대에게는 대응 자체가 어려웠습니다.

스트리트 파이터 2 대시 대전격투 게임 화면 3 - 오락실 (1992)

이름이 뒤바뀐 사연

이 시리즈의 보스 넷은 지역에 따라 이름이 서로 바뀌어 있습니다. 권투 선수, 손톱을 쓴 스페인 남자, 그리고 총수 자리에 앉은 인물의 이름이 일본판과 해외판에서 돌아가며 붙었습니다. 그래서 같은 캐릭터를 두고 사람마다 다른 이름으로 부르는 일이 생겼고, 국내 오락실에서도 그 혼란이 그대로 이어졌습니다.

지금도 이 시리즈 이야기를 할 때 이름 때문에 서로 다른 캐릭터를 떠올리는 일이 종종 있습니다. 어느 쪽이 맞느냐보다, 그 시절에 각자 부르던 이름이 남아 있다는 게 재미있는 부분입니다.

대전이라는 문화

이 판이 나온 뒤로 오락실의 풍경이 바뀌었습니다. 혼자 컴퓨터를 상대하다가 옆에서 동전이 올라오면 곧바로 사람과 붙어야 했고, 이기면 계속 앉아 있을 수 있었습니다. 기계 위에 동전을 줄지어 세워 놓고 순서를 기다리는 풍경이 여기서 자리잡았습니다.

지금 다시 잡아 보면 기술 하나하나가 느리고 단순합니다. 그런데 그 느림 덕분에 서로의 수가 다 보이고, 읽고 읽히는 재미는 오히려 요즘 게임보다 선명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