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
알라딘 (Aladdin Europe) · 1993 · Virgin Interactive
게임 화면 하단에서 —키 변경 Controls Settings·저장·불러오기 Save State / Load State
시작하자마자 지붕 위를 달립니다
첫 화면부터 경비병이 쫓아옵니다. 빵 한 덩이를 훔쳐 달아나는 장면 그대로, 주인공은 시장 골목과 지붕을 넘나들며 뛰어야 합니다. 영화의 첫 장면을 그대로 조작하게 만든 이 구성 때문에, 게임을 켜자마자 자기가 어떤 이야기 안에 들어와 있는지 바로 알게 됩니다.
알라딘(Aladdin)은 같은 이름의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바탕으로 만든 횡스크롤 액션입니다. 좌우로 흐르는 스테이지를 달리고 뛰어넘으며 적을 피하고, 밧줄이나 봉에 매달려 이동하고, 스테이지 끝에서 다음 장면으로 넘어갑니다. 영화를 본 사람이라면 다음에 어떤 무대가 나올지 짐작하면서 진행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사과 한 알과 뛰어넘기
주인공은 검사가 아닙니다. 손에 쥔 것은 던질 사과 정도이고, 나머지는 몸으로 해결해야 합니다. 적의 머리를 밟거나, 아예 부딪히지 않는 자리를 찾아 지나가는 쪽이 안전할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이 게임의 핵심은 공격이 아니라 거리 감각입니다. 어느 발판에서 뛰어야 다음 봉을 잡을 수 있는지, 매달린 상태에서 언제 손을 놓아야 하는지가 진행 속도를 결정합니다. 몇 번 죽어보면 발판 간격이 손에 익고, 그때부터는 막히던 구간이 한 번에 넘어갑니다.
영화의 장면을 따라가는 무대
무대는 이야기 순서대로 이어집니다. 사람과 짐수레로 붐비는 시장, 모래를 밟고 들어가는 마법의 동굴, 무너지는 발판을 딛고 빠져나오는 구간, 궁전 안쪽까지 장면마다 분위기가 확실히 다릅니다.
그래서 스테이지가 바뀔 때마다 요구하는 것도 달라집니다. 어떤 판은 빠르게 달려야 하고, 어떤 판은 발판을 하나하나 확인하며 신중하게 가야 합니다. 같은 조작으로 다른 성격의 판을 넘기게 만드는 구성이 지루함을 막아줍니다.
흑백 화면에 담긴 색
원작은 색이 화려한 애니메이션인데, 이 판본은 색을 쓸 수 없는 화면에서 돌아갑니다. 그런데도 사막의 밝은 모래와 동굴의 어두운 벽이 명암만으로 확실히 구분됩니다. 배경을 단순하게 정리하고 주인공과 발판을 또렷하게 남기는 방식으로 작은 화면에 맞춰 다시 그린 결과입니다.
음악도 마찬가지입니다. 영화에서 익숙한 선율이 몇 개의 소리만으로 재현되는데, 원곡을 아는 사람이라면 첫 몇 마디에서 바로 알아듣습니다. 화면과 소리 모두 원작을 줄이는 대신 알아볼 수 있는 부분을 남기는 쪽을 택했습니다.
만만치 않은 난이도
보기와 달리 쉽지 않습니다. 목숨이 넉넉하지 않고, 떨어지면 그대로 한 번을 잃는 구간이 자주 나옵니다. 어린이용 캐릭터 게임이라고 생각하고 잡았다가 초반 동굴에서 한참 붙잡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신 구간마다 안전한 길이 분명히 있습니다. 급하게 앞으로 나가지 말고 화면 끝에서 다음 지형을 확인한 뒤 움직이면 대부분 넘어갑니다. 한 번 외운 길은 계속 통하니, 몇 번 반복해서 길을 익히는 것이 가장 빠른 공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