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매니악스 슈퍼패미컴판
애니매니악스 (Animaniacs Europe) · 1994 · Konami
게임 화면 하단에서 —키 변경 Controls Settings·저장·불러오기 Save State / Load State
셋이 한 줄로 따라다닌다
이 게임의 가장 독특한 점은 캐릭터가 하나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야코, 와코, 도트 삼남매가 한 줄로 붙어 다니고, 조종하는 것은 맨 앞에 선 하나입니다. 버튼으로 순서를 바꿔 가며 필요한 캐릭터를 앞으로 불러내는 방식입니다.
셋의 능력이 각각 달라서 이 순서 바꾸기가 게임의 뼈대가 됩니다. 뒤에 붙어 따라오는 나머지 둘이 화면을 함께 채우고 있으니 시각적으로도 늘 북적거리는데, 원작 만화의 정신없는 분위기와 잘 맞습니다.
어떤 게임인가
애니매니악스(Animaniacs)는 스티븐 스필버그가 제작에 참여한 동명의 워너 애니메이션을 소재로 만든 횡스크롤 플랫폼 액션입니다. 삼남매를 이끌고 여러 영화 촬영장을 무대로 한 스테이지를 돌며, 흩어진 물건들을 모으는 것이 목표입니다.
적을 직접 때려잡는 게임은 아닙니다. 적은 대체로 피해야 할 장애물에 가깝고, 그 사이를 뚫고 지형을 넘어 목표물을 회수하는 데 초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반사신경보다 어떤 순서로 어디를 돌지 궁리하는 쪽에 무게가 실립니다.
세 캐릭터를 나눠 쓰는 법
앞장선 캐릭터에 따라 할 수 있는 행동이 달라집니다. 무거운 것을 밀거나 높은 곳에 닿는 일, 좁은 틈을 지나는 일이 각각 다른 캐릭터의 몫이라, 막힌 곳을 만나면 순서부터 바꿔 보는 것이 첫 대응입니다.
체력 개념은 뒤따르는 형제들과 연결되어 있어서, 맞을수록 일행이 줄어듭니다. 혼자 남은 상태로 또 맞으면 그대로 끝이니, 무리해서 아이템을 챙기다 일행을 잃는 것보다 안전하게 지나가는 편이 나은 경우가 많습니다. 스테이지 안을 서두르지 않고 훑어보면 놓치기 쉬운 위치에 목표물이 숨어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만화의 감각을 옮기다
애니매니악스는 1990년대 워너 애니메이션의 대표작 중 하나로, 빠른 말장난과 과장된 동작이 특징이었습니다. 게임도 그 감각을 살리려고 캐릭터 동작을 크고 익살스럽게 만들었습니다.
배경이 영화 촬영장이라는 설정 덕분에 스테이지마다 분위기가 크게 달라지는 것도 장점입니다. 서부극이든 공포영화든 각각 다른 무대가 펼쳐지고, 그에 맞춰 등장하는 장애물과 음악도 바뀝니다. 원작을 모르고 잡아도 플랫폼 게임으로서 충분히 즐길 만한 짜임새를 갖추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