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RAKSILGAME

에코 파이터즈

에코 파이터즈 (Eco Fighters 931203 Etc) · 1993 · Capcom

▶ PLAY NOW 를 누른 뒤, 화면 가운데 ✕ 를 누르면 게임이 시작됩니다

방향←↑↓→버튼ASZX보조QERT동전Shift시작Enter

게임 화면 하단에서 —키 변경 Controls Settings·저장·불러오기 Save State / Load State

ORAKSILGAME.com

기체 앞에 팔이 하나 달려 있습니다. 버튼을 누르면 그 팔이 기체를 중심으로 빙글 돌고, 손을 떼면 그 각도에서 멈춰 섭니다. 뒤에서 따라붙은 적을 상대하려고 몸을 돌릴 필요가 없고, 총구만 뒤로 돌려 쏘면 됩니다. 정면으로만 쏘던 횡스크롤 슈팅에서 이 한 가지가 바뀌자 화면을 읽는 방식이 통째로 달라졌습니다.

에코 파이터즈(Eco Fighters)는 자연을 파괴하는 거대 기업에 맞서 싸우는 횡스크롤 슈팅 게임입니다. 일본에서는 '얼티밋 에콜로지'라는 제목으로 나왔고, 두 사람이 동시에 붙을 수 있습니다.

에코 파이터즈 슈팅 게임 화면 1 - 오락실 (1993)

도는 팔, 고정되는 총구

팔은 시계 방향과 반시계 방향으로 돌릴 수 있고, 원하는 각도에서 멈춰 그대로 유지됩니다. 그래서 위쪽 포대를 겨눈 채 아래로 내려가거나, 뒤를 향해 쏘면서 앞으로 전진하는 식의 움직임이 가능합니다. 이동과 조준이 분리되어 있다는 점에서 이 시기 다른 횡스크롤 슈팅과 확실히 구별됩니다.

스테이지도 그 기능에 맞춰 짜여 있습니다. 통로가 위아래로 좁아지는 구간, 뒤에서 밀고 들어오는 적, 화면 구석에 붙어 있는 포대처럼 '정면이 아닌 곳'을 자꾸 만들어 두고, 팔을 돌리지 않으면 손해를 보게 합니다. 조작이 하나 늘어난 대신 할 수 있는 일이 훨씬 많아진 구조입니다.

에코 파이터즈 슈팅 게임 화면 2 - 오락실 (1993)

무기를 골라 쓰는 재미

팔 끝에 붙는 무기는 아이템으로 통째로 바뀝니다. 넓게 퍼지는 것, 길게 뻗는 것, 짧지만 화력이 몰려 있는 것처럼 성격이 뚜렷하게 다르고, 같은 것을 겹쳐 먹으면 위력이 한 단계씩 오릅니다.

문제는 맞았을 때입니다. 애써 올려 둔 단계가 날아가면 화면 정리 속도가 눈에 띄게 떨어져서, 무리하게 앞으로 밀고 나가는 것보다 안전한 각도를 잡고 버티는 쪽이 결국 더 멀리 갑니다. 어떤 무기를 들고 어느 보스를 만나느냐에 따라 체감 난도가 크게 갈리는 것도 이 게임의 특징입니다.

에코 파이터즈 슈팅 게임 화면 3 - 오락실 (1993)

환경이라는 소재

슈팅 게임의 명분이 대개 외계인 침공이던 시절에, 이 게임은 환경 파괴를 정면에 내걸었습니다. 보스는 나무를 베어 넘기는 기계, 땅을 파헤치는 굴착 장비, 폐기물을 쏟아 내는 설비처럼 그 주제를 그대로 형상화한 모습으로 나옵니다.

배경도 마찬가지입니다. 오염된 물과 잘려 나간 숲을 지나며 앞으로 나아가기 때문에, 화면을 보는 것만으로 무엇과 싸우는지가 전달됩니다. 소재를 설명으로 늘어놓지 않고 적의 생김새와 배경으로만 보여 주는 방식이라 지금 봐도 촌스럽지 않습니다.

격투 게임의 시대에 나온 슈팅

이 게임이 나올 무렵 오락실은 대전 격투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같은 기판에서 돌아가던 격투 게임들이 자리를 다 차지하는 바람에, 이 작품은 완성도에 비해 놓을 자리를 얻지 못한 편이었습니다.

그래서 오락실에서 직접 본 사람보다 나중에 이름을 듣고 찾아본 사람이 더 많습니다. 회전하는 팔이라는 발상 하나로 지금도 이 시기 슈팅을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고 언급되는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