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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스타 베이스볼 99

올스타 베이스볼 99 (All Star Baseball 99 USA) · 1998 · Accla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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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머니에 들어간 정규 시즌

야구 중계를 보다 보면 결국 한 장면으로 좁혀집니다. 투수가 던지고 타자가 치는 순간입니다. 이 게임은 그 순간만 남기고 나머지를 과감하게 줄였습니다. 작은 화면 안에서도 볼카운트가 몰릴 때의 초조함과 한 방을 노리는 긴장이 그대로 살아 있다는 점이 이 물건의 미덕입니다.

올스타 베이스볼 99(All-Star Baseball 99)는 실제 선수와 팀 이름을 쓰는 야구 게임입니다. 팀을 고르고 경기를 시작하면 투수 시점에서 공을 던지고, 공수가 바뀌면 타석에 들어섭니다. 수비에서는 타구를 따라가 잡고 베이스로 던지는 기본적인 흐름이 그대로 들어 있습니다.

올스타 베이스볼 99 전략·시뮬레이션 게임 화면 1 - 게임보이 (1998)

투수와 타자, 두 개의 수싸움

공을 던질 때는 어디로 넣을지와 어떤 궤적으로 보낼지를 정합니다. 바깥쪽으로 빼서 유인할지, 몸쪽 깊숙이 찔러 넣을지가 곧 승부입니다. 화면이 작으니 공의 움직임이 더 예민하게 보이고, 그만큼 스트라이크존 구석을 쓰는 재미가 큽니다.

타석에서는 반대로 궤적을 읽는 눈이 필요합니다. 스윙 시점이 조금만 어긋나도 힘없는 타구가 되고, 맞는 순간이 맞아떨어지면 담장을 넘어갑니다. 이 감각을 익히는 데 몇 경기가 필요한데, 익히고 나면 컴퓨터 투수의 버릇도 보이기 시작합니다.

올스타 베이스볼 99 전략·시뮬레이션 게임 화면 2 - 게임보이 (1998)

실명 라이선스가 주는 것

같은 야구 게임이라도 아는 이름이 나오면 몰입이 달라집니다. 좋아하는 팀을 고르고, 기억하는 타순을 짜서 경기를 치르는 것만으로 한 시즌의 기억이 겹쳐집니다. 능력치 차이가 실제 성적과 어느 정도 맞물려 있어서, 강타자를 4번에 두는 당연한 선택이 실제로 효과를 냅니다.

물론 화면이 작다 보니 선수 개개인의 개성이 세밀하게 드러나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이름과 등번호만으로 충분히 그 선수를 떠올리게 만든다는 점에서, 라이선스가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짧게 끊어서 하기 좋은 야구

한 경기를 끝까지 하면 시간이 제법 걸립니다. 대신 이닝 단위로 끊어서 하기 좋고, 급하면 이닝 수를 줄여서 승부를 볼 수도 있습니다. 이동 중에 한 이닝씩 밀어놓는 식으로 즐기던 게임입니다.

수비 조작이 익숙해지기 전까지는 실책이 잦습니다. 타구가 뜨면 낙하 지점을 표시해 주는 표식을 보고 미리 자리를 잡아야 하고, 송구는 어느 베이스로 보낼지 버튼으로 지정합니다. 이 두 가지만 손에 익으면 실점이 눈에 띄게 줄어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