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에스 네이비
캐리어 에어 윙 (Carrier Air Wing U S Navy 901012 Etc) · 1990 · Capcom
게임 화면 하단에서 —키 변경 Controls Settings·저장·불러오기 Save State / Load State
전진익 전투기가 함께 뜹니다
기체 선택 화면을 보면 눈에 익은 이름 둘과 낯선 실루엣 하나가 나란히 놓여 있습니다. 앞의 둘은 해군 함재기로 잘 알려진 톰캣과 호넷이고, 나머지 하나는 날개가 앞으로 꺾여 나온 실험기입니다. 실제로 몇 대 만들어지지 않은 이 전진익 기체를 선택지에 넣어 둔 덕분에, 처음 보는 사람은 저게 뭐냐며 굳이 한 번은 골라 보게 됩니다. 성능도 실제 이미지에 맞춰 셋이 뚜렷하게 갈립니다.
유에스 네이비(Carrier Air Wing)는 항공모함 함재기를 몰고 적 세력을 격파하는 횡스크롤 슈팅입니다. 좌우로 흐르는 화면에서 지상과 공중의 적을 동시에 상대하고, 스테이지 끝마다 화면을 가득 채우는 보스가 기다립니다. 두 명이 동시에 출격할 수 있습니다.
벌어 온 돈으로 무장을 삽니다
이 게임의 성격을 결정하는 것은 스테이지 사이의 무장 화면입니다. 전투에서 벌어들인 자금으로 다음 출격에 달고 갈 무기를 직접 고르는데, 앞으로 곧게 쏟아지는 화기와 지상을 훑는 폭탄, 알아서 적을 따라가는 유도 미사일 같은 것들이 늘어서 있습니다.
무엇을 살지는 다음 스테이지의 성격에 달렸습니다. 지상 목표가 많은 구간에서는 아래를 때리는 무기가 필요하고, 빠른 적기가 몰려나오는 구간에서는 유도 무기가 편합니다. 남은 자금을 아껴 강한 무기를 노릴지 저렴한 것을 여러 개 챙길지 고민하는 이 화면이, 단순한 슈팅에 관리하는 재미를 더합니다.
보스가 화면을 채웁니다
각 스테이지의 마지막에는 큼직한 물건이 나옵니다. 전차와 헬기, 잠수함과 폭격기가 화면을 가로지르며 여러 방향으로 탄을 뿌리고, 부위별로 부서지면서 공격 패턴이 바뀝니다. 스프라이트를 크고 부드럽게 굴리던 시기의 작품이라, 거대한 적이 움직일 때의 존재감이 상당합니다.
난이도는 만만치 않습니다. 기체가 크고 판정도 넉넉하지 않아 좁은 통로에서는 지형에 부딪히기 쉽고, 후반부에는 화면 위아래에서 동시에 공격이 들어옵니다. 무장을 어떻게 갖추고 들어갔느냐가 그대로 결과로 나타나기 때문에, 구간마다 사 둘 무기를 정해 두는 것이 사실상의 공략입니다.
함재기라는 소재
배경 이야기는 반군 세력이 장악한 지역에 항공모함 전단이 투입된다는 설정입니다. 그래서 스테이지마다 사막과 해상, 기지와 항구가 이어지고, 갑판에서 발진하고 착함하는 연출이 앞뒤로 붙습니다. 가상의 병기보다 실제 군용기를 앞세운 구성이라 당시 슈팅 중에서도 취향이 뚜렷했습니다.
같은 회사가 앞서 만든 전투기 소재 슈팅에서 다듬어진 요소들이 이 작품에 이어집니다. 무기를 사서 갖추고 들어간다는 구조가 특히 그렇고, 여기서는 그것을 더 직관적으로 정리했습니다. 실존 기체를 몰고 함대와 함께 싸운다는 그림을 좋아한다면 지금 해도 충분히 즐길 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