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권 어드밴스
철권 어드밴스 (Tekken Advance U Venom) · Namco
게임 화면 하단에서 —키 변경 Controls Settings·저장·불러오기 Save State / Load State
버튼 네 개짜리 철권을 어떻게 옮길까
철권은 손발 네 개를 버튼 네 개에 하나씩 맡긴 게임입니다. 왼손, 오른손, 왼발, 오른발이 각각 버튼 하나를 차지하고, 그 조합으로 모든 기술이 나옵니다. 이 구조가 철권을 철권답게 만드는 뼈대인데, 게임보이 어드밴스에는 화면 옆에 버튼이 두 개, 위쪽 어깨에 두 개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이 이식판은 정직하게 옮기는 대신 구조를 다시 짰습니다. 손발 네 갈래를 줄여서 버튼에 다시 배분하고, 대신 방향과 조합으로 기술을 갈라 놓았습니다. 원작을 오래 한 분은 처음에 손이 헛돌지만, 몇 판 지나면 이쪽 나름의 문법이 있다는 게 보입니다.
어떤 게임인가
철권 어드밴스(Tekken Advance)는 오락실 철권 시리즈를 게임보이 어드밴스에 맞춰 옮긴 대전 격투 게임입니다. 캐릭터를 고르고, 일대일로 붙어서 상대의 체력을 먼저 깎으면 이기는 구조는 그대로입니다.
조작은 방향키와 공격 버튼 조합입니다. 서서 지르는 기본기, 앉아서 내는 아래 공격, 뛰어서 내는 공중 공격이 있고, 방향키를 특정 순서로 넣으면서 버튼을 누르면 고유 기술이 나옵니다. 상대의 공격을 막는 것은 뒤로 물러서는 방향을 잡고 있으면 됩니다. 위와 아래 중 어느 쪽 공격인지에 따라 막는 자세가 달라지는 것도 원작과 같습니다.
철권 계열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잡기입니다. 막고만 있는 상대를 열어젖히는 수단이고, 잡힌 쪽은 정해진 방향으로 입력을 넣어 풀 수 있습니다. 이 잡기와 막기의 수 싸움이 한 판의 리듬을 만듭니다.
처음 붙는 분이 알아 두면 좋은 것
격투 게임에 익숙하지 않으시면 일단 두 가지만 챙기십시오. 첫째, 아무 때나 버튼을 누르지 마십시오. 이 계열은 기술을 낸 뒤 되돌아오는 시간이 있어서, 빗나간 기술 하나가 그대로 반격 기회를 내줍니다. 둘째, 뒤로 물러서는 습관을 들이십시오. 붙어 있는 거리에서는 상대가 무엇을 하든 대처가 늦지만, 반 걸음 떨어져 있으면 보고 반응할 여유가 생깁니다.
막는 것도 요령이 있습니다. 계속 뒤만 잡고 있으면 아래 공격에 맞고, 계속 앉아 있으면 위 공격과 잡기에 당합니다. 기본은 서서 막다가 상대가 아래로 들어오는 낌새가 보일 때만 앉는 것입니다. 이 게임의 화면이 작아서 예비 동작을 알아보기가 쉽지 않으니, 자주 쓰는 캐릭터 몇 명의 동작만 눈에 익혀 두어도 승률이 달라집니다.
연속기는 나중에 익히셔도 됩니다. 처음에는 상대를 띄우는 기술 하나와, 띄운 뒤 확실히 들어가는 후속 하나만 알면 충분합니다. 화려하게 길게 잇는 것보다 짧게라도 매번 성공시키는 쪽이 실제로는 더 많이 깎습니다.
원작과 달라진 감각
오락실 철권은 좌우로 걷는 것 말고도 화면 안쪽과 바깥쪽으로 몸을 흘려 상대의 공격을 피하는 움직임이 중요했습니다. 삼차원 격투라는 말이 붙는 이유가 그 축 이동입니다. 휴대용으로 옮기면서 이 부분은 크게 정리되어, 실제로 붙어 보면 좌우 축에서 주고받는 이차원 격투에 가깝게 느껴집니다.
대신 한 판의 속도는 빨라졌습니다. 거리를 재며 오래 도는 대신 붙었다 떨어지는 주기가 짧고, 체력이 깎이는 속도도 제법 됩니다. 이동 중에 잠깐 켜서 두세 판 돌리기에 맞춘 조정입니다.
휴대용 격투 게임이라는 자리
대전 격투는 원래 옆에 사람이 있어야 완성되는 장르입니다. 혼자 하는 격투 게임은 아무리 잘 만들어도 컴퓨터의 버릇을 외우는 순간 재미가 반으로 줄어듭니다. 그래서 휴대용 격투 게임은 대개 친구와 기기를 연결해 붙었을 때를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그 시절 이 게임을 붙잡고 있던 분들의 기억도 대개 그쪽입니다. 혼자 돌릴 때는 캐릭터를 하나씩 열어 보는 정도였는데, 옆자리에 상대가 생기는 순간 갑자기 진지해졌습니다. 지금 혼자 하시더라도, 이 게임이 원래 마주 앉아 하던 물건이라는 걸 염두에 두면 조작이 왜 이렇게 간결해졌는지가 납득이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