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저 너클
카이저 너클 (Kaiser Knuckle Ver 2 1o 1994 07 29) · 1994 · Taito
게임 화면 하단에서 —키 변경 Controls Settings·저장·불러오기 Save State / Load State
이길 수 없는 최종 보스
이 게임의 이름을 들으면 격투 게임을 좀 해 본 사람들이 웃습니다. 최종 보스가 상식을 벗어날 만큼 강했기 때문입니다. 이쪽 공격은 태연히 견디면서 자기 공격은 한 방 한 방이 치명적이고, 반응 속도도 사람 같지 않습니다. 저 보스를 이겼다는 사람이 오락실에 있으면 구경꾼이 몰려들 정도였습니다.
카이저 너클(Kaiser Knuckle)은 타이토가 만든 대전격투 게임입니다. 세계 각지에서 모인 격투가들이 대회에서 맞붙는 구성으로, 스트리트 파이터 II 이후 쏟아진 격투 게임들 중 하나입니다.
정석적인 격투 게임
캐릭터 구성은 이 장르의 정석을 따릅니다. 정통파 격투가, 무술가, 거구, 빠른 여성 캐릭터가 고루 들어가 있고, 각자 커맨드 기술과 필살기를 갖고 있습니다. 조작 체계도 익숙해서 다른 격투 게임을 하던 사람이면 바로 손이 붙습니다.
도트와 애니메이션은 타이토답게 깔끔합니다. 캐릭터 동작이 부드럽고 타격 이펙트가 선명해서, 순수하게 그림만 놓고 보면 당시 기준으로 잘 만든 축입니다.
난이도가 남긴 이름
문제는 컴퓨터 상대의 난이도였습니다. 중반부터 이미 만만치 않고, 마지막에 가면 도저히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이기기 힘든 상대가 기다립니다. 이 때문에 이 게임은 완성도보다 난이도로 더 유명해졌고, 지금도 어려운 격투 게임 이야기가 나오면 빠지지 않고 언급됩니다.
역설적으로 이 악명이 게임을 오래 기억되게 만들었습니다. 도저히 못 이길 것 같은 상대에게 계속 도전하는 것 자체가 오락실 문화의 한 부분이었으니까요.
사람과 붙을 때
컴퓨터가 이상하게 강한 것이지, 사람끼리 붙는 대전은 평범하게 잘 만들어져 있습니다. 캐릭터 상성과 거리 싸움이 제대로 돌아가고 콤보도 들어갑니다. 그래서 옆자리에 사람이 앉으면 갑자기 정상적인 격투 게임이 됩니다.
타이토가 만든 대전격투 게임이 많지 않았던 만큼 이 작품 자체가 회사의 이력에서 특이한 위치에 있습니다. 지금 해 보면 그림은 여전히 볼만하고, 그 최종 보스가 실제로 얼마나 심한지 직접 확인해 보는 재미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