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비 도팡 일당의 습격
별의 커비 도팡 일당의 습격 (Byeorui Kirby Dopang Ildangui Seupgyeok Korea) · 2007 · Ninten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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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튼을 하나도 쓰지 않는 커비
십자키도, A 버튼도 쓰지 않습니다. 터치펜으로 화면에 선을 그으면 그 선이 무지개 길이 되고, 공처럼 변한 커비가 그 길을 따라 데굴데굴 굴러갑니다. 커비를 직접 조종하는 게 아니라 커비가 굴러갈 길을 대신 그려 주는 셈인데, 이 발상 하나로 시리즈에서 가장 독특한 작품이 되었습니다.
별의 커비 도팡 일당의 습격은 커비가 공 모양으로 변한 채 스테이지를 굴러 나가는 액션 게임입니다. 원제는 별의 커비 터치! 커비비(Kirby: Canvas Curse)로 알려져 있습니다. 플레이어는 길을 그려 방향을 잡아 주고, 커비를 터치펜으로 톡 쳐서 돌진시키며 적을 처리합니다.
선을 긋는 감각
한 번에 그릴 수 있는 선의 길이에는 제한이 있고, 쓰면 줄어들었다가 시간이 지나면 다시 찹니다. 그래서 길게 다리를 놓아 편하게 가고 싶어도 잉크가 모자라 중간에 끊깁니다. 어디에 짧게 선을 대어 방향만 틀어 줄지, 어디에 길게 놓아 위험 구간을 통째로 건널지 판단하는 게 이 게임의 핵심입니다.
선은 커비를 태우는 길이면서 동시에 방패로도 쓰입니다. 날아오는 것 앞에 선을 그어 막을 수 있어서, 위급한 순간에는 이동보다 방어로 쓰는 편이 나을 때가 있습니다. 같은 동작 하나에 여러 쓰임을 몰아넣은 설계가 깔끔합니다.
능력 복사도 그대로
시리즈의 상징인 능력 복사는 이 작품에도 들어 있습니다. 적을 흡수하면 불이나 바위 같은 능력을 얻고, 굴러가는 방식이나 공격이 달라집니다. 조작 방식이 완전히 바뀌었는데도 커비다운 요소를 유지한 부분입니다.
스테이지 곳곳에는 메달이 숨어 있어서, 그냥 빠져나가는 것과 다 모으며 가는 것은 난이도가 전혀 다릅니다. 메달을 모으면 부가 요소가 열려서, 한 번 깬 뒤에 다시 돌아보게 만드는 동기가 됩니다.
한국어판으로 나온 커비
이 작품은 닌텐도DS가 국내에 정식으로 들어오던 시기에 한국어로 번역되어 나왔습니다. 메뉴와 대사가 한국어로 되어 있어서, 커비 시리즈를 처음 접하는 국내 이용자에게 진입 장벽이 훨씬 낮았습니다.
조작이 터치펜 하나뿐이라 처음 잡는 사람도 몇 분이면 익히지만, 후반부의 좁은 통로와 빠른 함정 구간에서는 선을 긋는 손놀림이 상당히 정교해야 합니다. 쉽게 시작해서 끝까지 가면 꽤 손이 바빠지는, 잘 짜인 난이도 곡선을 가진 게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