퀴즈 메이탄테이 네오지오
퀴즈 메이탄테이 네오지오 (Quiz Meitantei Neo Geo Quiz Daisousa Sen Part 2 Ngm 042 Ngh 042) · 1992 · S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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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즈 게임에 후속작이 나온다는 것
퀴즈 게임의 후속작은 다른 장르의 후속작과 성격이 좀 다릅니다. 액션 게임이라면 새 스테이지를 만들고 조작을 손보고 그래픽을 올려야 하지만, 퀴즈 게임에서 가장 중요한 갱신은 문제입니다. 앞 작품을 오래 붙잡고 있던 손님들이 문제를 다 외워 버렸을 때, 그 기계를 다시 살려 내는 방법은 새 문제를 잔뜩 담은 다음 편을 내놓는 것뿐입니다. 이 게임은 그 자리에 놓인 작품입니다.
그래서 이 계열을 이어서 해 보면 재미있는 감각이 있습니다. 화면 구성도 조작도 앞 작품과 거의 같은데, 나오는 문제만 새것입니다. 게임을 바꾼 게 아니라 내용물을 채워 넣은 것에 가깝습니다. 당시 오락실 운영자 입장에서는 기판 하나를 갈아 끼우는 것만으로 손님이 돌아오는, 꽤 합리적인 상품이었습니다.
무엇을 하는 게임인가
퀴즈 메이탄테이 네오지오(Quiz Meitantei Neo Geo)는 화면에 뜬 문제를 읽고 네 개의 선택지 중 하나를 고르는 퀴즈 게임입니다. 앞 작품의 뒤를 잇는 작품으로, 조작은 레버로 답을 고르고 버튼으로 확정하는 것이 전부입니다. 정답이면 다음 문제로 넘어가고, 틀리거나 제한 시간을 넘기면 그만큼 손해를 봅니다.
한 판은 문제를 연달아 푸는 흐름으로 굴러갑니다. 오래 버틸수록 점수가 쌓이고, 실수가 겹치면 그대로 끝납니다. 이 장르의 기본 요령은 단순합니다. 아는 문제는 빨리 답해 시간을 벌고, 모르는 문제는 오래 붙잡지 말고 그럴듯한 선택지 하나를 찍고 넘어가는 것입니다. 시간을 다 쓰고 틀리는 것보다 빨리 찍고 다음으로 가는 편이 언제나 낫습니다.
주의할 점은 문제와 선택지가 모두 일본어라는 것입니다. 게임을 하려면 문장을 읽어야 하므로, 일본어를 모르면 그 순간 사지선다를 무작위로 찍는 게임이 됩니다. 이 벽은 이 계열 게임에서 피해 갈 방법이 없습니다.
문제라는 콘텐츠
퀴즈 게임을 만드는 일의 절반 이상은 문제를 모으고 다듬는 작업입니다. 너무 쉬우면 손님이 한 동전으로 오래 앉아 있어 장사가 안 되고, 너무 어려우면 금방 죽어서 재미가 없습니다. 그 사이를 맞추기 위해 쉬운 문제와 어려운 문제를 섞어 배치하고, 뒤로 갈수록 난이도가 올라가도록 배열합니다. 겉보기에 단순한 화면 뒤에 이런 조율이 들어가 있습니다.
문제의 성격도 중요합니다. 학교 시험 같은 문제만 나오면 손님이 붙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 장르의 문제는 대체로 그 시절의 만화, 방송, 연예, 생활 상식 쪽으로 기울어 있습니다. 누구나 하나쯤은 아는 이야기를 섞어 두어야 옆에서 구경하던 사람도 끼어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특성 때문에 세월이 지나면 문제가 빠르게 낡습니다. 지금 이 게임을 열면 1990년대 초 일본의 화젯거리가 그대로 박제되어 있는 셈인데, 게임으로는 불리한 조건이지만 그 시절의 공기를 들여다보는 창으로는 꽤 흥미로운 부분입니다.
같은 기판의 다른 게임들과 견주면
이 기판을 쓰는 게임 중에 이름이 널리 알려진 것들은 대개 화면이 크고 시끄럽습니다. 캐릭터가 커다랗게 그려지고 효과음이 요란한 쪽이 이 기판의 장기였기 때문입니다. 그 관점에서 보면 이 게임은 기판의 성능을 거의 쓰지 않습니다. 글자를 띄우고 그림 몇 장을 보여 주는 데 고성능 기판이 필요하지는 않으니까요.
그럼에도 이런 게임이 나온 이유는 기판 보급 전략에 있습니다. 게임기를 들여놓은 가게가 다양한 손님을 상대할 수 있도록 장르를 넓게 채워 두는 것이, 기판을 파는 회사 입장에서는 중요한 일이었습니다. 격투 게임을 하러 오는 손님과 조용히 앉아 퀴즈를 푸는 손님은 서로 다른 사람들이고, 둘 다 동전을 넣습니다.
지금 해 본다면
일본어를 읽을 수 있다면 이 게임은 여전히 부담 없이 한 판씩 하기 좋은 물건입니다. 손이 빨라야 할 이유가 없고, 죽어도 억울하지 않으며, 아는 문제가 나오면 기분이 좋습니다. 퀴즈 게임 특유의 담백한 재미가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일본어가 막힌다면 게임보다는 자료로 보는 편이 맞습니다. 그래도 브라우저에서 바로 돌아가니 몇 분 열어 두고 화면 구성만 살펴보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격투 게임의 대명사로 기억되는 그 기판이 실은 이런 조용한 게임까지 품고 있었다는 사실을, 화면 한 장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