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미네이터 2
터미네이터 2 심판의 날 (Terminator 2 Judgment Day REV la4 08 03 92) · 1991 · Midw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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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두 자루가 달린 기체
이 게임은 오락실에서 눈에 띄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조이스틱 대신 묵직한 기관총 모양의 총이 두 자루 달려 있고, 그것을 붙잡고 화면을 향해 쏘는 형태였기 때문입니다. 방아쇠를 당기면 총이 실제로 덜덜 떨렸고, 화면에서는 기계 병사들이 파편을 흩뿌리며 무너졌습니다.
영화가 크게 흥행한 직후에 나온 게임이라 화면 곳곳에 영화의 장면이 들어가 있습니다. 실사에 가까운 인물 그래픽, 익숙한 얼굴, 그리고 기계들이 지배하는 미래의 폐허가 그대로 재현되어 있어서, 영화를 본 사람이라면 첫 화면부터 반가움을 느끼게 됩니다.
어떤 게임인가
터미네이터 2(Terminator 2: Judgment Day)는 화면에 나타나는 적을 조준해 쏘는 건 슈팅 게임입니다. 이동은 게임이 알아서 하고, 플레이어는 어디를 쏠지만 정합니다. 화면 안의 적을 처리하며 정해진 목표를 달성하면 다음 구간으로 넘어갑니다.
조작은 조준과 발사, 그리고 총을 화면 밖으로 향한 채 방아쇠를 당기면 나가는 특수 무기입니다. 이 특수 무기는 화면 전체에 피해를 주는 강력한 수단이지만 수량이 정해져 있어서,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에만 씁니다.
어디서 어려워지는가
이 게임의 난이도는 적의 수에서 옵니다. 화면 여러 곳에서 동시에 적이 나타나고, 각각이 쏘는 탄이 곧장 이쪽으로 날아옵니다. 하나씩 정확히 쏘려다 보면 반드시 놓치는 것이 생기므로, 위협적인 순서를 빠르게 판단해 우선순위를 정해야 합니다.
기본은 이미 조준을 마친 적부터 처리하는 것입니다. 멀리 있는 적보다 화면 앞쪽에서 총구를 이쪽으로 향한 적이 먼저입니다. 또 날아오는 탄이나 미사일 자체를 쏘아 없앨 수 있는 경우가 있으니, 피할 수 없는 상황에서는 탄을 노리는 것도 방법입니다.
탄약 관리도 중요합니다. 무제한이 아니어서 아무 데나 갈기면 정작 필요할 때 비어 있고, 재장전하는 동안에는 무방비가 됩니다. 적이 없는 순간에 미리 채워 두는 습관을 들이면 위기 상황이 확 줄어듭니다.
영화를 따라가는 구성
진행은 영화의 흐름을 대체로 따라갑니다. 기계들이 지배하는 미래의 전장에서 시작해, 과거로 넘어와 도로를 달리며 쫓기고, 마지막에는 제철소에서 결판을 냅니다. 각 구간의 배경이 확실히 달라서 같은 조작인데도 매번 다른 장면을 보게 됩니다.
특히 차량 추격 구간은 이 게임에서 가장 정신없는 부분입니다. 화면이 빠르게 흐르는 가운데 좌우에서 적이 붙고, 앞쪽에서는 장애물이 다가옵니다. 이런 구간에서는 정확도보다 반응 속도가 중요해서, 총구를 크게 움직이며 훑듯이 쏘는 편이 낫습니다.
보스에 해당하는 상대는 대개 단단해서 한 곳을 계속 쏴야 합니다. 사방에서 잡졸이 붙는 상황에서도 보스의 약점에서 조준을 떼지 않는 것이 관건입니다.
그 시절 오락실에서
이 게임은 총을 들고 하는 게임이 본격적으로 늘어나던 시기의 대표작 가운데 하나입니다. 화면이 실사에 가깝고 소리가 컸으며, 기체 자체가 커서 오락실 입구 쪽에 놓이는 일이 많았습니다. 두 자루가 달려 있으니 둘이 나란히 서서 함께 쏘는 재미도 컸습니다.
만든 곳은 실사 그래픽과 요란한 연출로 이름이 알려진 회사이고, 이 게임에도 그 색이 진하게 남아 있습니다. 절제된 맛은 없지만 오락실에서 사람을 끌어모으는 힘은 확실했습니다.
국내에서도 영화의 인기 덕에 널리 알려졌습니다. 총을 잡아 보는 것 자체가 신기하던 시절이라, 한 판만 해 보려고 줄을 서던 기억이 있는 분들이 계실 겁니다.
처음 하는 분께
건 슈팅이 처음이라면 총구를 크게 휘두르지 말고 화면 가운데를 중심으로 조금씩만 움직이시는 편이 좋습니다. 적은 대개 화면 가운데를 향해 몰려오므로, 크게 휘두르면 오히려 놓치는 것이 늘어납니다.
특수 무기는 아끼다 죽는 것이 가장 아깝습니다. 화면이 감당되지 않는다 싶으면 곧바로 쓰시고, 다음 구간에서 다시 보충하시면 됩니다.
둘이 함께 하면 난이도가 확 내려갑니다. 화면 좌우를 나눠 맡기로 정해 놓고 각자 자기 쪽만 책임지면 놓치는 적이 크게 줄어드는데, 이 게임이 총 두 자루를 달아 놓은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