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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트리스 패미컴판

테트리스 (Tetris Japan REV a) · 1988 · Bullet-Proof Softwa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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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화면 하단에서 —키 변경 Controls Settings·저장·불러오기 Save State / Load State

눈을 감아도 블록이 떨어지던 게임

한참 하다 잠자리에 누우면 천장에서 블록이 내려오는 것 같았다는 이야기를 다들 한 번쯤 합니다. 규칙이 몇 줄로 끝나는데 손을 놓기가 어렵습니다. 지금 떨어지는 조각을 어디에 놓을지 고민하는 동안 다음 조각이 이미 화면 옆에 예고되어 있고, 그걸 보는 순간 계획이 한 번 더 바뀝니다.

소련의 연구원 알렉세이 파지트노프가 만든 이 게임은 국경을 넘어 전 세계로 퍼졌고, 판권을 둘러싼 다툼도 유명했습니다. 하지만 화면 앞에 앉으면 그런 사연은 아무 상관이 없어집니다. 남는 건 줄이 사라질 때의 그 소리뿐입니다.

테트리스 패미컴판 퍼즐 게임 화면 1 - 패미컴 (1988)

어떤 게임인가

테트리스(Tetris)는 네 개의 정사각형이 붙어 만들어진 일곱 가지 조각을 위에서 떨어뜨려, 가로 한 줄을 빈틈없이 채우면 그 줄이 지워지는 퍼즐 게임입니다. 조각은 좌우로 옮기거나 90도씩 돌릴 수 있고, 아래 버튼을 누르면 빨리 내려옵니다. 블록이 화면 맨 위까지 쌓이면 끝입니다.

일곱 조각은 곧은 막대, 정사각형, 그리고 T·L·J·S·Z 모양입니다. 이 중 막대 하나가 네 줄을 한 번에 지우는 유일한 조각이라, 오른쪽이나 왼쪽 한 줄을 비워 두고 막대를 기다리는 전략이 자연스럽게 생깁니다.

쌓는 방식이 곧 실력

처음엔 빈칸이 생기지 않게 놓는 것만으로도 벅찹니다. 조금 익숙해지면 S와 Z 조각을 어떻게 처리하느냐가 갈립니다. 이 두 조각은 평평한 바닥에 놓으면 반드시 한 칸이 뜨기 때문에, 미리 계단 모양 자리를 만들어 두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한 줄씩 지우는 것보다 네 줄을 한꺼번에 지우는 쪽이 점수가 훨씬 큽니다. 그래서 잘하는 사람은 아홉 칸을 평평하게 유지하면서 한 줄만 우물처럼 비워 두고 막대를 기다립니다. 다만 막대가 안 나오는 동안 쌓임이 위험한 높이까지 올라가면 욕심을 접고 한 줄씩 정리해야 합니다. 그 판단을 언제 내리느냐가 실력입니다.

속도가 올라간다는 것

줄을 지울수록 레벨이 오르고, 레벨이 오르면 조각이 떨어지는 속도가 빨라집니다. 어느 순간부터는 생각하고 나서 움직이는 게 아니라, 다음 조각을 보는 순간 손이 먼저 나가야 합니다. 결국 모든 판은 언젠가 끝나며, 얼마나 오래 버텼는지만 남습니다.

끝이 정해져 있다는 점이 오히려 이 게임을 붙잡게 만듭니다. 이겼다고 자리를 뜨는 게임이 아니라, 아까보다 한 줄이라도 더 지우려고 다시 시작 버튼을 누르게 되는 종류입니다.

패미컴 앞의 기억

집집마다 패미컴이 있던 시절, 이 게임은 게임을 잘 모르는 가족까지 컨트롤러를 잡게 만드는 몇 안 되는 종목이었습니다. 조작이 십자키와 버튼 하나면 충분하니 설명이 필요 없었고, 옆에서 보던 사람이 거기 말고 저기라며 훈수를 두기도 좋았습니다.

지금 다시 해도 나이를 전혀 느낄 수 없는 게임입니다. 처음 몇 판은 감을 잡는 데 쓰고, 빈칸 없이 쌓는 것만 목표로 삼아 보세요. 그다음에 우물을 파고 막대를 기다리는 재미가 시작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