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널 랩 2
파이널 랩 2 (Final Lap 2) · 1990 · Nam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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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 대전의 두 번째 판
첫 작품이 오락실 여러 대를 케이블로 이어 여덟 명 동시 주행을 실현했다면, 이 속편은 그 판을 그대로 유지한 채 안쪽 내용을 채웁니다. 코스가 늘고, 화면이 넓어지고, 차의 거동이 한층 세밀해졌습니다.
1990년이면 이미 오락실 레이싱이 체감형으로 크게 기울던 시기입니다. 그 흐름 속에서 이 시리즈는 여전히 순위 싸움과 랩 타임이라는 정공법을 붙들고 있었고, 그래서 레이싱을 진지하게 파던 사람들에게 오래 사랑받았습니다.
어떤 게임인가
파이널 랩 2(Final Lap 2)는 F1 머신으로 정해진 바퀴 수를 돌아 순위를 겨루는 레이싱 게임이자, 1987년 파이널 랩의 정식 속편입니다. 체크포인트를 통과할 때마다 남은 시간이 연장되는 기본 규칙은 전작 그대로입니다.
달라진 점은 선택지입니다. 여러 개의 코스 가운데 고를 수 있고, 차량 세팅도 손댈 수 있어 직선이 긴 코스와 코너가 많은 코스에서 서로 다른 준비가 필요합니다. 같은 트랙을 계속 도는 대신 코스마다 다른 공략을 짜는 재미가 생겼습니다.
세팅과 주행
세팅에서 가장 체감이 큰 것은 기어비와 다운포스 계열의 선택입니다. 최고 속도 쪽으로 몰면 직선에서 앞차를 잡기 쉬워지지만 코너에서 밀리고, 반대로 잡아 두면 랩 전체가 안정적인 대신 스트레이트에서 따라잡히기 쉽습니다. 어느 쪽이 정답이라기보다 코스와 자기 주행 습관에 맞추는 문제입니다.
주행 감각 자체는 전작보다 무게가 실려 있습니다. 브레이크를 늦게 밟으면 코너 밖으로 그대로 흘러 나가고, 연석을 크게 타면 차체가 튕깁니다. 코너 진입 전에 감속을 끝내고, 클리핑 포인트를 지난 뒤 액셀을 여는 기본기를 지키는 쪽이 결국 빠릅니다.
대전에서의 재미
혼자 하면 컴퓨터 차들과 순위를 다투는 평범한 레이싱이지만, 사람과 붙으면 성격이 달라집니다. 앞차 뒤에 바짝 붙어 공기 저항을 줄인 뒤 직선 끝에서 빠져나가 추월하는 식의 수 싸움이 성립하고, 코너 진입에서 안쪽을 먼저 잡느냐로 승부가 갈립니다.
접촉하면 양쪽 다 크게 손해를 보기 때문에, 무작정 들이받는 플레이는 통하지 않습니다. 상대의 브레이크 지점을 관찰하고 한 코너 앞에서 미리 위치를 잡아 두는, 실제 레이스와 비슷한 운영이 요구됩니다.
시리즈 안에서
이 작품 이후로 시리즈는 3편과 R로 이어지며 기판이 세대교체를 겪습니다. 그 흐름에서 2편은 첫 작품의 뼈대를 가장 충실하게 확장한 판으로 평가받습니다. 새 시스템을 무리하게 얹기보다 코스와 세팅으로 폭을 넓힌 선택이 결과적으로 오래 갔습니다.
국내 오락실에서는 대개 한두 대만 놓여 있어 여덟 대 대전을 경험한 사람은 드뭅니다. 그래도 혼자 앉아 랩 타임을 깎는 것만으로 충분히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게임이었고, 지금 다시 잡아도 그 부분은 변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