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널 랩 3
파이널 랩 3 (Final Lap 3 World REV C) · 1992 · Nam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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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시리즈, 달라진 기판
파이널 랩 시리즈는 1987년부터 오락실 여러 대를 케이블로 이어 여덟 명이 함께 달리는 대전을 밀어붙여 왔습니다. 3편에서 달라진 것은 그 위에 올라간 기판입니다. 화면이 더 촘촘해지고 도로 옆 풍경이 풍성해지면서, 같은 속도라도 훨씬 빠르게 느껴집니다.
1992년이면 오락실 레이싱이 3D 폴리곤으로 넘어가기 직전입니다. 이 작품은 스프라이트로 표현할 수 있는 F1 레이싱의 거의 끝까지 가 본 물건이고, 그래서 지금 봐도 도로가 흘러가는 그림이 꽤 단정합니다.
어떤 게임인가
파이널 랩 3(Final Lap 3)는 F1 머신으로 코스를 돌아 순위를 겨루는 레이싱 게임이며, 파이널 랩 시리즈의 세 번째 정식 작품입니다. 체크포인트를 지날 때마다 시간이 연장되고, 남은 시간이 떨어지면 그대로 끝나는 규칙은 시리즈 내내 같습니다.
조작은 핸들과 액셀·브레이크, 2단 변속으로 단순합니다. 대신 코스 선택과 차량 세팅이 붙어 있어, 어떤 트랙에서 어떤 준비로 나가느냐가 기록에 직접 영향을 줍니다.
코스와 공략
코스마다 성격이 확실히 갈립니다. 긴 직선이 이어지는 곳에서는 최고 속도 쪽 세팅이 유리하고, 저속 코너가 연달아 나오는 곳에서는 가속 쪽이 낫습니다. 처음에는 감속 지점을 넉넉하게 잡고 코스를 외운 뒤, 익숙해지면 브레이크를 조금씩 늦추는 순서로 접근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실수가 곧바로 손해로 돌아오는 게임이라, 한 코너에서 밖으로 밀리면 그 뒤 직선 전체를 손해 봅니다. 특히 연석을 크게 물면 차체가 튀면서 다음 코너까지 자세가 흐트러지므로, 무리한 인코스 공략보다 라인을 지키는 쪽이 결과적으로 빠릅니다.
대전과 순위 싸움
사람과 붙으면 게임의 성격이 달라집니다. 앞차 바로 뒤에 붙어 따라가다가 직선 끝에서 밖으로 빠져나가 추월하는 흐름이 이 시리즈의 기본 수 싸움이고, 코너 진입 직전에 안쪽을 먼저 잡는 순간이 승부처가 됩니다.
접촉은 양쪽 모두에게 손해입니다. 몸싸움으로 밀어내는 게임이 아니라, 상대가 어디서 브레이크를 밟는지 관찰하고 한 코너 앞에서 미리 자리를 만드는 게임입니다. 그래서 실력 차가 그대로 순위로 드러납니다.
지금 해 보면
체감형 레이싱이 화려한 연출로 승부하던 시기에, 이 시리즈는 끝까지 랩 타임과 라인을 붙들었습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밋밋해 보여도 몇 판 돌다 보면 자기 기록을 깎는 재미에 붙잡히게 됩니다.
국내 오락실에서는 대수를 다 채운 연결 대전을 보기 어려웠지만, 혼자 앉아 코스를 외우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몰입할 수 있는 게임이었습니다. 짧게 한 판씩 끊어 가며 브레이크 지점을 다듬어 보는 방식이 이 게임에 가장 잘 맞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