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판 1·2 던 오브 소울즈 북미판
파이널 판타지 I·II 던 오브 소울즈 북미판 (Final Fantasy I Ii Dawn of Souls U Independent) · 2004 · Square Eni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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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작품을 나란히 놓고 보기
시리즈의 1편과 2편을 한 팩에 담아 놓은 덕분에, 두 작품의 성격 차이가 유난히 도드라져 보입니다. 1편은 네 명의 전사가 크리스털을 되찾는 단정한 모험이고, 2편은 레벨을 없애고 행동으로 성장시키는 실험을 감행한 작품입니다. 같은 시리즈의 연속된 번호를 달았지만 속은 상당히 다릅니다.
그림과 음악이 새로 다듬어졌고, 원작에서 지나치게 가혹했던 부분들이 손질되어 지금 처음 잡아도 끝까지 갈 만합니다.
어떤 게임인가
파이널 판타지 I·II 던 오브 소울즈(Final Fantasy I & II Dawn of Souls)는 턴제 전투로 진행되는 정통 RPG 두 편의 합본입니다. 마을에서 장비를 갖추고 던전에 들어가 적을 물리치며 이야기를 진행하는, RPG의 교과서 같은 구성을 하고 있습니다.
이 판본은 서양 시장을 위해 발매된 버전으로, 게임 내용은 같고 표기와 텍스트가 영어로 정리되어 있습니다.
던전을 도는 요령
두 작품 모두 던전이 넓고 갈림길이 많은 편입니다. 회복 수단과 마을로 돌아가는 수단을 넉넉히 챙기고 들어가야 합니다. 깊이 들어갔다가 회복 아이템이 떨어져 되돌아 나오는 동안 전멸하는 것이 이 시기 RPG의 흔한 실패 방식입니다.
보스는 대체로 특정 속성에 약합니다. 몇 턴 싸워 보고 잘 통하는 속성이 보이면 그 방향으로 몰아붙이는 것이 정석입니다. 반대로 잡졸전에서는 전체 공격 마법 한 방으로 정리하는 편이 소모를 줄여 줍니다.
추가된 부분
이 합본에는 원작에 없던 추가 던전이 들어 있습니다. 본편을 끝낸 뒤 도전하는 성격의 공간으로, 층마다 구조가 바뀌고 강력한 장비가 숨어 있습니다. 본편만으로 아쉬운 사람에게는 이쪽이 진짜 목적지가 됩니다.
또한 두 작품 모두 저장 지점이 늘고 이동 편의가 개선되어, 원작 특유의 답답함이 크게 줄었습니다. 원작을 해 본 사람이라도 다시 잡아 볼 이유가 있는 판본입니다.
파판이라는 이름
국내에서는 파이널 판타지를 줄여 파판이라 부르는 것이 자연스럽습니다. 수십 년에 걸쳐 이어진 이 시리즈가 어디서 출발했는지 확인하는 데 이 합본만큼 편한 물건이 없습니다.
1편의 소박함과 2편의 야심을 연달아 겪고 나면, 이후 작품들이 왜 그런 방향으로 갔는지도 자연스럽게 짐작이 갑니다. 시리즈를 거슬러 올라가 보고 싶을 때 첫 삽을 뜨기 좋은 자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