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퍼보이
페이퍼보이 (Paperboy REV 3) · 1984 · Atari Ga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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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손잡이가 달린 기계
이 게임의 기계 앞에는 조이스틱 대신 자전거 손잡이가 달려 있었습니다. 양손으로 손잡이를 잡고 좌우로 꺾으면 화면 속 아이가 인도와 차도를 오갑니다. 브레이크 레버까지 붙어 있어서, 자전거를 타 본 사람이라면 처음 잡는 순간부터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페이퍼보이(Paperboy)는 주택가를 자전거로 달리며 신문을 배달하는 게임입니다. 구독하는 집에는 신문을 정확히 던져 넣어야 하고, 구독하지 않는 집은 그냥 지나가면 됩니다. 단순해 보이지만 길에는 방해물이 끝없이 나오고, 신문은 한 번에 열 부 정도만 들고 있을 수 있습니다.

구독자를 잃지 않는 것이 전부
아침마다 배달할 집이 표시된 지도가 나옵니다. 밝게 표시된 집이 구독자이고, 그 집에 신문을 넣지 못하면 다음 날 명단에서 사라집니다. 창문을 깨뜨려도 마찬가지로 구독이 끊깁니다. 명단이 전부 비면 그것으로 끝입니다.
반대로 하루를 완벽하게 배달하면 다음 날 새 구독자가 한 집 늘어납니다. 그러니까 이 게임은 점수를 쌓는 게임인 동시에, 남은 목숨에 해당하는 구독자 명단을 지키는 게임이기도 합니다. 놓친 집 하나가 내일의 여유를 갉아먹는 구조라 마음이 급해집니다.

던지는 자리에 따라 다르다
신문은 현관 앞에 떨어뜨려도 되지만, 문 앞 우편함에 정확히 꽂아 넣으면 점수가 훨씬 큽니다. 달리는 속도를 유지하면서 우편함 높이에 맞춰 던지려면 손잡이를 미세하게 꺾어야 하고, 그 사이에도 앞에서는 개가 달려듭니다.
구독하지 않는 집은 오히려 목표물이 됩니다. 창문에 신문을 던져 유리를 깨거나 쓰레기통과 화분을 맞히면 점수가 붙습니다. 배달 소년이 하기에는 심술궂은 짓인데, 이 게임 특유의 유머가 여기서 나옵니다.

길에서 만나는 것들
방해물 목록이 유별납니다. 개와 고양이가 뛰쳐나오고, 세발자전거를 탄 아이와 스케이트보드를 탄 청년이 인도를 막습니다. 잔디 깎는 기계가 저 혼자 돌아다니고, 길 한복판에서 춤을 추는 사람도 있습니다. 어떤 골목에서는 회오리바람이 지나가고, 검은 옷을 입은 저승사자 같은 형체가 걸어 나오기도 합니다.
차도로 나가면 훨씬 빠르게 이동할 수 있지만 자동차가 지나갑니다. 인도는 안전한 대신 방해물이 촘촘합니다. 어느 쪽으로 갈지, 언제 넘어갈지를 계속 고르게 만드는 것이 이 게임의 긴장감입니다.
골목 끝의 장애물 경기
하루치 배달을 마치면 골목 끝에 장애물 코스가 나옵니다. 점프대를 넘고 타이어 사이를 지나며 표적을 신문으로 맞히는 보너스 구간인데, 여기서 얻는 점수가 만만치 않습니다.
일주일을 다 돌면 한 판이 끝납니다. 시작할 때 쉬운 길과 어려운 길 중 하나를 고를 수 있고, 어려운 쪽일수록 방해물이 빽빽한 대신 점수가 많이 붙습니다. 처음에는 쉬운 길에서도 사흘을 못 넘기지만, 손잡이 감각이 붙고 나면 어려운 길로 손이 가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