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퍼보이 게임보이컬러판
페이퍼보이 (Paperboy USA) · 1999 · Midw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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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 배달이라는 뜻밖의 소재
오락실 게임의 소재는 대개 전투나 경주였습니다. 그 틈에서 신문 배달을 들고나온 게임이 있었습니다. 자전거를 타고 주택가를 달리며 구독 가정의 현관에 신문을 던져 넣는 것이 전부인데, 막상 해 보면 손에 땀이 납니다.
원작 기판은 자전거 핸들 모양의 조종 장치를 달고 있었습니다. 실제로 핸들을 잡고 흔들며 신문을 던지는 감각이 워낙 독특해서, 오락실에서 이 기계 앞을 그냥 지나치기 어려웠습니다. 소재만 평범했지 게임 자체는 대단히 공격적입니다.
어떤 게임인가
페이퍼보이(Paperboy)는 비스듬히 내려다보는 시점으로 자전거를 몰며 신문을 배달하는 아케이드 게임입니다. 화면은 위에서 아래로 흐르고, 플레이어는 좌우로 자전거를 움직이며 속도를 조절합니다.
길가에는 구독 중인 집과 그렇지 않은 집이 섞여 있습니다. 구독 가정에는 신문을 정확히 현관 앞이나 우편함에 넣어야 하고, 빗나가면 배달 실패로 기록됩니다. 반대로 구독하지 않는 집의 창문을 깨면 오히려 점수가 올라갑니다. 이 짓궂은 규칙이 이 게임의 인상을 결정합니다.
거리가 온통 위험한 이유
주택가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장애물 천지입니다. 차가 골목에서 갑자기 튀어나오고, 하수구 뚜껑이 열려 있고, 잔디 깎는 기계가 저절로 굴러다닙니다. 개가 달려들고, 롤러스케이트를 탄 사람이 길을 막고, 회오리바람 같은 것까지 나옵니다.
한 번 부딪히면 그대로 넘어지고 목숨이 하나 줄어듭니다. 신문을 조준하는 동시에 앞을 보고 피해야 하니, 화면을 위아래로 계속 훑게 됩니다. 배달 게임의 탈을 쓴 회피 액션에 가깝습니다.
배달을 놓치면 벌어지는 일
구독 가정에 신문을 제대로 넣지 못하면 그 집은 다음 날 구독을 끊습니다. 구독자가 줄어들면 배달할 집이 적어져 편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점수를 얻을 기회가 사라지는 것이라 손해입니다. 모든 집이 구독을 끊으면 그대로 해고당해 게임이 끝납니다.
신문은 한 번에 들 수 있는 개수가 정해져 있고, 길가의 신문 묶음을 주워 보충해야 합니다. 창문을 깨는 재미에 빠져 마구 던지다 보면 정작 배달할 신문이 남지 않는 일이 생깁니다. 어디에 쓸지 배분하는 게 이 게임의 자원 관리입니다.
하루가 끝나면 나오는 코스
한 주가 지날 때마다 배달 구역이 넓어지고 방해물이 늘어납니다. 하루 배달이 끝나면 장애물 코스가 나오는데, 점프대와 표적을 지나며 추가 점수를 얻는 구간입니다. 여기서 실수해도 목숨은 줄지 않아 부담 없이 도전할 수 있습니다.
페이퍼보이는 여러 기종으로 이식되며 오래 이어졌습니다. 기종마다 조작 방식이 달라 난이도 차이가 크지만, 신문을 던져 창문을 깨는 그 순간의 통쾌함은 어느 판본에서나 똑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