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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퍼보이 패미컴판

페이퍼보이 (Paperboy Europe) · 1988 · Mindsca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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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 배달을 게임으로 만들 생각을 한 사람

게임 소재로 우주선이나 기사나 자동차를 고르는 건 자연스럽습니다. 그런데 신문 배달을 고른다는 건 다른 발상입니다. 이 게임은 아침마다 자전거를 타고 동네를 도는 소년이 주인공이고, 하는 일이라고는 달리는 자전거에서 신문을 던지는 것뿐입니다. 그런데 막상 해 보면 이 평범한 일이 놀랍도록 정신없습니다. 개는 짖으며 달려들고, 잔디 깎는 기계가 저 혼자 굴러다니고, 자동차가 튀어나옵니다.

페이퍼보이(Paperboy)는 비스듬히 내려다보는 시점의 주택가 도로를 자전거로 달리며 구독자 집에 신문을 배달하는 게임입니다. 오락실에서는 실제 자전거 핸들 모양의 조종 장치로 조작하는 기계로 나와 화제를 모았고, 패미컴판은 이를 가정용 기기로 옮긴 판본입니다.

페이퍼보이 패미컴판 레이싱 게임 화면 1 - 패미컴 (1988)

어느 집에 던지고 어느 집을 깨는가

길가의 집들은 두 종류입니다. 신문을 구독하는 집과 구독하지 않는 집이지요. 구독자 집에는 신문을 정확히 넣어야 하고, 가장 좋은 건 현관 앞이나 우편함에 딱 맞히는 것입니다. 마당 아무 데나 떨어뜨려도 배달은 되지만 점수가 적습니다.

구독하지 않는 집은 사정이 다릅니다. 여기 창문을 신문으로 깨면 점수를 줍니다. 게임이 대놓고 장난을 부추기는 셈인데, 반대로 구독자 집 창문을 깨면 그 집 구독이 끊깁니다. 구독자가 전부 떨어지면 해고되어 게임이 끝나므로, 던질 곳을 확인하지 않고 마구 던지면 오히려 손해입니다.

페이퍼보이 패미컴판 레이싱 게임 화면 2 - 패미컴 (1988)

손에 든 신문은 한정되어 있다

한 번에 들고 다닐 수 있는 신문 수가 정해져 있습니다. 재미 삼아 창문을 깨고 다니다 보면 정작 뒤쪽 구독자 집 앞에서 던질 신문이 없어지는 상황이 옵니다. 길 곳곳에 신문 묶음이 놓여 있으니 지나가면서 반드시 주워야 합니다.

던지는 동작과 피하는 동작이 겹친다는 점도 어려움을 더합니다. 우편함을 정확히 맞히려고 자전거를 그쪽으로 붙이면 그 순간 반대편에서 오는 장애물을 못 피하는 식입니다. 그래서 잘하는 사람들은 던지기 전에 미리 도로 중앙 쪽으로 나와 각도를 잡고, 던진 직후 곧바로 피할 여유를 남겨 둡니다.

코스 끝의 장애물 구간

하루치 배달을 마치면 별도의 장애물 코스가 나옵니다. 점프대를 넘고 표적을 맞히며 추가 점수를 버는 구간인데, 여기서는 배달 부담이 없어서 순수하게 자전거 조작 실력만 시험합니다. 점수를 크게 올릴 기회여서 이 구간을 얼마나 깨끗하게 통과하느냐가 최종 점수를 좌우합니다.

날짜가 지날수록 도로는 험해집니다. 장애물이 늘어나고 배치가 촘촘해져서, 후반에는 신문을 던질 틈을 찾는 것 자체가 과제가 됩니다. 소재는 소박하지만 규칙이 명확하고 실력이 그대로 점수로 나타나는 구성이라, 한 판을 끝내고 나면 아까 그 집만 안 놓쳤으면 하는 생각에 다시 시작하게 되는 게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