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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뮬러 원 2001

포뮬러 원 2001 (Formula One 2001) · 2001 · So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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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그대로의 F1

포뮬러 원 중계를 챙겨 보던 사람에게 이런 게임은 성격이 조금 다릅니다. 가상의 차와 가상의 코스를 달리는 아케이드 레이싱과 달리, 그 해 실제로 달린 팀과 드라이버, 실제 서킷이 그대로 들어 있습니다. 중계에서 본 코너를 내가 직접 돌아 보는 것, 그게 이런 게임을 잡는 가장 큰 이유입니다.

2001년 시즌은 상위 팀의 강세가 뚜렷했던 해였고, 게임 안에서도 그 전력 차이가 차량 성능으로 반영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하위 팀을 골라 시즌을 치르면 순위권에 드는 것 자체가 목표가 되고, 상위 팀을 고르면 우승 경쟁이 목표가 됩니다.

포뮬러 원 2001 레이싱 게임 화면 1 - 플레이스테이션 (2001)

어떤 게임인가

포뮬러 원 2001(Formula One 2001)은 그 해의 F1 시즌을 재현한 레이싱 게임입니다. 한 경기만 골라 달릴 수도 있고, 시즌 전체를 순서대로 치르며 포인트를 쌓아 챔피언을 노릴 수도 있습니다. 타임 어택으로 코스별 최고 기록을 다듬는 모드도 있습니다.

조작은 가속, 제동, 조향이 전부입니다. 여기에 기어를 직접 넣을지 자동으로 맡길지 고를 수 있고, 트랙션 컨트롤이나 제동 보조 같은 주행 보조 장치를 끄고 켤 수 있습니다. 보조를 다 켜면 아케이드 레이싱처럼 편하게 달릴 수 있고, 다 끄면 코너마다 뒤가 흘러 제대로 돌기 어려워집니다. 자기 수준에 맞게 하나씩 꺼 가며 익히는 것이 이 게임을 오래 즐기는 방법입니다.

포뮬러 원 2001 레이싱 게임 화면 2 - 플레이스테이션 (2001)

코너를 도는 법

F1 차량은 아케이드 레이싱의 차와 다르게 움직입니다. 직선에서는 엄청나게 빠른데, 브레이크를 밟으면 놀랄 만큼 짧은 거리에서 속도가 떨어집니다. 그래서 처음 하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하는 실수가 코너 한참 전에 미리 감속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코너 진입 속도가 너무 낮아져 랩 타임이 크게 손해입니다.

기본은 브레이크를 최대한 늦게, 대신 강하게 밟는 것입니다. 직선 구간에서 속도를 유지하다가 정해진 지점에서 한 번에 감속하고, 코너 안쪽 정점을 지나면서 가속을 다시 넣습니다. 감속과 조향을 동시에 하면 차가 돌아 버리므로, 브레이크를 놓은 다음 핸들을 꺾는 순서를 지켜야 합니다.

연석은 살짝 밟는 정도는 괜찮지만 크게 올라타면 차가 튀어 오릅니다. 잔디로 나가면 접지력이 사라져 그대로 미끄러지므로, 코스를 벗어나느니 조금 느리게 도는 편이 낫습니다.

레이스 운영

한 경기 안에도 판단할 것이 있습니다. 예선에서 좋은 자리를 잡아 두면 첫 코너에서 무리하지 않아도 되고, 뒤쪽에서 출발하면 앞차들과 얽혀 사고에 휘말릴 위험이 커집니다. 그래서 예선 랩에 시간을 들이는 것이 결국 결승을 편하게 만듭니다.

결승에서는 타이어와 연료를 신경 써야 합니다. 랩 수를 길게 설정할수록 피트 스톱 타이밍이 순위를 좌우합니다. 앞차를 코스에서 못 넘겠다면, 피트 인 시점을 다르게 가져가 트랙에 나온 뒤 앞에 서는 방식도 있습니다.

추월은 직선 끝의 브레이킹 구간에서 노립니다. 앞차 뒤에 바짝 붙어 공기 저항을 덜 받으며 따라붙었다가, 제동 지점에서 안쪽으로 파고드는 식입니다. 코너 중간에 나란히 서면 대부분 둘 다 손해를 보니 무리하지 않는 편이 낫습니다.

어떤 사람에게 맞는가

이 게임은 급하게 잡아 몇 분 즐기는 종류가 아닙니다. 같은 코스를 반복해 달리며 브레이킹 지점을 몸에 익히고, 초 단위가 아니라 0.1초 단위로 기록을 줄여 나가는 재미가 중심입니다. 그런 반복을 지루해하는 사람에게는 심심하고,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계속 붙잡게 만드는 종류입니다.

주행 보조를 전부 켜고 짧은 랩 수로 설정하면 처음 하는 사람도 충분히 완주할 수 있습니다. 익숙해진 다음 보조를 하나씩 끄고 랩 수를 늘려 가면, 같은 게임이 완전히 다른 밀도로 바뀝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