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사 가제트
인스펙터 개짓: 오퍼레이션 매드캑터스 (Inspector Gadget Operation Madkactus Europe En Fr de Es It N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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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에서 도구가 튀어나오는 형사
모자에서 헬리콥터 날개가 솟고, 팔이 쭉 늘어나고, 신발에서 용수철이 튀어나오는 형사가 있었습니다. 국내에서는 형사 가제트라는 이름으로 방영된 애니메이션의 주인공입니다. 정작 본인은 허술하기 짝이 없어서 사건을 해결하는 것은 늘 조카와 개인데, 그 어긋남이 이 작품의 웃음 포인트였습니다.
게임으로 만들기에 이만큼 편한 소재도 드뭅니다. 주인공의 몸 자체가 도구 상자이기 때문입니다. 보통의 액션 게임이라면 무기를 주우러 다녀야 할 것을, 이 캐릭터는 처음부터 다 가지고 있습니다. 문제는 그 도구들을 언제 어디서 꺼내느냐뿐입니다.
어떤 게임인가
형사 가제트(Inspector Gadget: Operation Madkactus)는 옆에서 본 화면을 좌우로 진행하며 발판을 넘고 적을 피하거나 물리치는 액션 게임입니다. 게임보이 컬러용으로 나온 작품이라 화면은 작고 색은 제한적이지만, 원작 애니메이션의 인물과 분위기를 알아볼 수 있게 그려져 있습니다.
진행은 액션 게임의 기본 문법을 따릅니다. 오른쪽으로 나아가면서 구멍을 뛰어넘고, 움직이는 발판을 타고, 돌아다니는 적을 처리합니다. 여기에 원작의 도구 설정이 얹히면서 특정 지형은 특정 도구가 있어야 넘어갈 수 있게 짜여 있습니다. 도구를 바꿔 가며 길을 여는 것이 이 게임의 축입니다.
처음 하는 사람이 알아 둘 것
이런 부류의 액션 게임에서 초보자가 가장 자주 죽는 이유는 서두름입니다. 앞이 안 보이는 상태에서 달려 나가다가 구멍에 빠지거나 적과 부딪칩니다. 화면 끝까지 왔으면 일단 멈추고, 한 걸음씩 옮겨 가며 다음 화면에 무엇이 있는지 확인하는 습관을 들이면 사망 횟수가 눈에 띄게 줄어듭니다.
둘째로 점프 거리를 몸에 익혀야 합니다. 휴대용 게임기의 액션 게임들은 점프 높이와 거리가 게임마다 제각각이라, 다른 게임 감각으로 뛰면 꼭 모자랍니다. 안전한 자리에서 몇 번 뛰어 보면서 이 게임의 점프가 어디까지 닿는지 눈으로 재 두는 것이 좋습니다.
셋째로 도구를 쓰는 상황을 기억해 두어야 합니다. 어떤 도구가 어떤 지형을 넘기는 데 쓰이는지 한 번 알아 두면, 뒤에서 비슷한 지형이 나왔을 때 헤매지 않습니다. 막힌 것처럼 보이는 곳에서 바꿔 쓸 도구가 남아 있지는 않은지 확인하는 것이 요령입니다.
난이도가 튀는 지점은 발판이 좁아지고 적이 함께 나오는 구간입니다. 뛰는 것만 신경 쓰면 적에게 맞고, 적만 신경 쓰면 발을 헛디딥니다. 이럴 때는 욕심내지 말고 적을 먼저 치운 다음 빈 발판을 천천히 건너는 편이 결과적으로 빠릅니다.
판권 게임과 휴대용 기기
애니메이션이나 영화 판권을 가져다 만든 휴대용 게임은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대단히 많이 나왔습니다. 개발 규모가 작아 비용이 적게 들고, 이미 이름이 알려진 캐릭터가 붙으니 가게에서 눈에 띄기 쉬웠기 때문입니다.
다만 이런 사정 때문에 품질 편차가 컸습니다. 캐릭터만 바꿔 놓은 평범한 액션 게임에 그친 것도 있고, 원작의 설정을 조작에 제대로 녹여 낸 것도 있습니다. 원작의 도구 설정이 그대로 게임 규칙이 되는 이 계열은 후자 쪽에 서기 유리한 조건을 갖고 있던 셈입니다.
그 시절 게임보이 컬러
게임보이 컬러는 앞선 흑백 게임보이와 호환을 유지하면서 색을 입힌 기기였습니다. 성능이 크게 뛴 것은 아니어서 화면 구성은 여전히 단출했고, 그만큼 개발자들은 한정된 색과 좁은 화면 안에서 무엇을 보여 줄지 골라야 했습니다. 이 시기 게임들이 유난히 또렷한 실루엣과 단순한 배경을 갖는 데에는 그런 이유가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애니메이션이 텔레비전으로 먼저 널리 알려진 뒤였기 때문에, 캐릭터를 아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게임을 직접 해 본 사람은 그보다 훨씬 적었지만, 화면에 그 형사가 서 있는 것만으로도 반가움이 생기는 종류의 작품입니다. 짧게 한 판씩 잡기 좋은 구성이라 지금 다시 켜 봐도 부담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