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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 달마시안

102 달마시안 퍼피즈 투 더 레스큐 (102 Dalmatians Puppies to the Rescue USA) ·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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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가 나오면 게임도 나오던 시절

19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초까지, 디즈니 영화가 개봉하면 거의 예외 없이 게임이 함께 나왔습니다. 극장에서 본 장면을 손안에서 다시 만난다는 것이 그 시절 아이들에게는 꽤 큰 유혹이었고, 문방구 진열장에도 이런 게임들이 늘 몇 개씩 걸려 있었습니다. 102 달마시안도 그 흐름 속에서 나온 작품입니다.

원작 영화의 줄거리는 단순합니다. 점박이 강아지들이 곤경에 빠지고, 누군가 나서서 그들을 구해 냅니다. 게임은 그 구조를 그대로 목표로 삼았습니다. 잡혀 있는 동료 강아지들을 하나씩 찾아 풀어 주는 것이 진행의 축입니다.

102 달마시안 플랫폼 게임 화면 1 - 게임보이 컬러 (2000)

어떤 게임인가

102 달마시안(102 Dalmatians: Puppies to the Rescue)은 강아지를 조종해 무대를 돌아다니는 액션 어드벤처 게임입니다. 스테이지마다 구해야 할 대상과 넘어야 할 장애물이 놓여 있고, 그것들을 처리하면서 앞으로 나아갑니다. 방향키로 움직이고 버튼으로 점프하거나 짖어서 상대를 밀어내는 식의, 어린 사람도 금방 익힐 수 있는 조작입니다.

무대는 사람의 생활 공간을 강아지 눈높이에서 본 곳들입니다. 집 안과 거리, 창고 같은 장소가 작은 강아지 입장에서는 넓고 위험한 곳이 되어, 평범한 물건이 발판이나 방해물로 바뀝니다. 이 시점 뒤집기가 이런 캐릭터 게임에서 늘 잘 통하는 방식입니다.

102 달마시안 플랫폼 게임 화면 2 - 게임보이 컬러 (2000)

무엇을 하게 되나

한 스테이지에 들어가면 먼저 할 일은 지형을 파악하는 것입니다. 어디로 가야 다음 구역으로 넘어가는지, 어디에 올라탈 수 있는지가 한눈에 들어오지 않는 경우가 있어서, 처음에는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길을 익히게 됩니다. 목표가 되는 동료 강아지가 어디에 갇혀 있는지 찾는 것도 이 과정에 포함됩니다.

길을 막는 요소는 대체로 두 가지입니다. 지나가면 안 되는 장애물과, 다가오면 피하거나 밀어내야 하는 상대입니다. 어느 쪽이든 정면으로 부딪히기보다 움직임을 한 번 보고 빈틈에 지나가는 쪽이 안전합니다. 급하게 달려 들어가다 연달아 부딪히는 것이 이 게임에서 가장 흔한 실패입니다.

스테이지 곳곳에 모을 수 있는 것들이 흩어져 있어서, 길을 따라가는 것 말고도 구석을 뒤져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굳이 다 모으지 않아도 진행은 되지만, 한 번 발견하고 나면 다음 스테이지부터는 자연스럽게 주변을 살피게 됩니다.

어린이용 게임의 난이도

이런 영화 기반 게임들은 대개 난이도를 낮게 잡습니다. 이 작품도 마찬가지여서, 어려운 조작이나 가혹한 반복을 요구하지는 않습니다. 액션 게임을 처음 접하는 사람이 좌절하지 않고 끝까지 가 볼 수 있는 수준입니다.

다만 마냥 쉽기만 한 것은 아닙니다. 길을 잘못 들어 한참 헤매거나, 무대 어딘가에 있는 것을 못 찾아 진행이 막히는 경우가 생깁니다. 그럴 때는 조작 실력의 문제가 아니라 아직 못 가 본 구역이 남아 있다는 뜻이니, 왔던 길을 되짚으며 갈라지는 곳을 하나씩 확인해 보면 대개 풀립니다.

지금 해 보면

영화를 본 사람과 안 본 사람의 감상이 갈리는 종류의 게임입니다. 원작을 아는 사람은 익숙한 캐릭터와 장면을 알아보는 재미가 더해지지만, 모르는 사람에게는 평범한 액션 게임으로 보일 수 있습니다.

당시 이런 게임들은 선물로 받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아이가 영화를 재미있게 봤다고 하면 어른이 같은 제목의 게임을 사다 주는 식이었죠. 그래서 게임 자체의 완성도보다 그때의 기억과 묶여서 남아 있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그래도 게임보이 컬러라는 기기 안에서 보면 성실하게 만들어진 축에 듭니다. 화면이 밝고 캐릭터가 알아보기 쉽게 그려져 있으며, 스테이지마다 할 일이 분명해서 헤매는 시간이 길지 않습니다. 부담 없이 한두 판씩 잡았다 놓기에 알맞고, 그 시절 문방구 진열장을 기억하는 사람이라면 화면을 켜는 것만으로도 반가울 만한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