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3 미드웨이 해전
1943 미드웨이 해전 (1943 the Battle of Midway USA) · 1988 · Ca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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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력이 있는 슈팅 게임
1980년대 슈팅 게임의 대부분은 한 대만 맞아도 끝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게임은 다릅니다. 화면 아래에 에너지 막대가 있고, 맞으면 그만큼 줄어듭니다. 그리고 시간이 흐르는 것만으로도 조금씩 닳습니다. 그래서 이 게임의 목표는 안 맞는 것뿐 아니라, 에너지를 회복시켜 주는 아이템을 놓치지 않고 챙기는 것이기도 합니다.
한 방에 죽지 않는다는 사실 하나로 슈팅 게임의 진입 장벽이 크게 낮아집니다. 조금 맞아도 계속 나아갈 수 있으니, 슈팅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도 끝까지 볼 여지가 생깁니다.
어떤 게임인가
1943 패미컴판(1943: The Battle of Midway)은 위에서 아래로 스크롤하는 종스크롤 슈팅입니다. 태평양 전쟁의 미드웨이 해전을 무대로, 전투기를 몰고 바다 위를 날며 적기와 함선을 상대합니다.
기본 공격 외에 특수 무기가 있습니다. 버튼을 길게 눌렀다 떼면 화면 전체의 적탄을 지우는 공격이 나가는데, 대신 에너지를 소모합니다. 위기에 몰렸을 때 쓰는 마지막 수단인 셈입니다.
무기 강화
적기 편대를 남김없이 격추하면 아이템이 나옵니다. 앞으로 두 갈래로 나가는 무기, 옆으로도 퍼지는 무기, 사거리가 긴 대공포 같은 것들이 있고, 에너지를 채워 주는 아이템도 섞여 있습니다.
아이템은 시간이 지나면 종류가 바뀌며 깜빡입니다. 원하는 것이 나올 때까지 기다렸다 먹을 수 있지만, 그러다 놓치면 아무것도 못 얻습니다. 지금 급한 것이 화력인지 에너지인지 판단해서 집는 것이 중요합니다.
거대한 함선
각 스테이지의 끝에는 거대한 전함이나 항공모함이 기다립니다. 화면을 가득 채운 채 여러 방향으로 포탄을 뿜는데, 한 번에 부술 수 없고 갑판의 포대를 하나씩 정리해 나가야 합니다. 정해진 시간 안에 처리하지 못하면 함선이 그냥 지나가 버립니다.
특히 항공모함 갑판 위를 낮게 지나가며 포대를 노리는 구간은 이 게임에서 가장 긴장되는 장면입니다. 좌우로 넓게 퍼지는 무기를 들고 있으면 훨씬 수월합니다.
시리즈 안에서
캡콤은 앞서 1942를 내놓았고, 이 작품은 그 후속입니다. 전작이 한 대 맞으면 끝나는 방식이었던 것과 달리 여기서 에너지 개념이 들어갔고, 특수 공격과 무기 강화 폭도 넓어졌습니다.
패미컴판은 오락실판보다 화면에 나오는 적 수가 줄고 스테이지 수도 조정되었지만, 에너지 관리와 아이템 선택이라는 핵심은 그대로입니다. 오락실에서 동전을 넣어 가며 하던 게임을 집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이어서 해 볼 수 있게 되었다는 점에서, 당시에는 반가운 이식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