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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익스트림

3익스트림 (3xtreme) · 1999 · 989 Studi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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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케이트보드와 인라인스케이트, 그리고 자전거가 같은 코스에서 함께 내리막을 달립니다. 그런데 이 경주에는 규칙이 하나 더 있습니다. 옆에 붙은 상대를 팔꿈치로 밀어도 됩니다. 순위 다툼 중에 상대를 난간 밖으로 밀어 떨어뜨리는 것이 정당한 전술인 경주 게임입니다.

3익스트림(3Xtreme)은 내리막 코스를 내려가며 순위를 다투는 익스트림 스포츠 경주 게임입니다. 단순히 먼저 도착하는 것만이 목표가 아니라, 코스 곳곳의 관문을 통과하고 경사로와 난간에서 기술을 성공시켜 점수를 쌓는 것도 함께 겨룹니다. 속도와 기술 점수, 그리고 몸싸움이 한꺼번에 굴러가는 것이 이 시리즈의 성격입니다.

3익스트림 레이싱 게임 화면 1 - 플레이스테이션 (1999)

세 가지 탈것

이름의 숫자 3이 여러 의미를 가지는데, 그중 하나가 탈것 종류입니다. 스케이트보드, 인라인스케이트, 자전거 셋 가운데 골라 탈 수 있고, 각각 조작 감각이 다릅니다.

스케이트보드는 방향 전환이 예민하고 기술 종류가 많습니다. 인라인스케이트는 발이 따로 놀아 좁은 구간에서 자세를 고쳐 잡기가 수월합니다. 자전거는 무겁고 속도가 잘 붙는 대신, 한 번 방향이 어긋나면 되돌리는 데 시간이 걸립니다. 상대를 밀어붙이는 몸싸움에서는 자전거가 유리한 편입니다.

기술 종류가 상당히 많습니다. 방향키와 버튼 조합으로 발동하고, 여러 개를 이어 붙여 연속 기술로 만들면 점수가 크게 붙습니다. 공중에 떠 있는 시간 안에 얼마나 많이 이어 붙이느냐가 점수 싸움의 핵심인데, 착지 직전까지 기술을 끌다가 자세를 못 잡으면 넘어져서 순위를 잃습니다. 욕심과 안전 사이의 판단이 이 게임의 주된 재미입니다.

3익스트림 레이싱 게임 화면 2 - 플레이스테이션 (1999)

코스와 모드

코스는 스무 개가 넘습니다. 공원과 지하철, 산길, 섬처럼 배경이 다양하고, 코스마다 난간과 경사로가 놓인 자리가 달라서 어디서 기술을 넣을지 미리 외워 두는 것이 유리합니다. 다만 상당수 코스가 전작에서 가져온 것이라, 시리즈를 이어서 해 온 사람에게는 익숙한 지형이 자주 보입니다.

혼자 즐길 때 중심이 되는 것은 시즌 모드입니다. 여러 경기가 묶인 대회를 순서대로 치르며 성적을 쌓는 방식으로, 대회가 진행될수록 경기 수가 늘고 상대도 강해집니다. 그 밖에 한 판만 즐기는 모드, 기록을 다투는 모드, 기술 점수만 겨루는 모드가 따로 있습니다.

처음 하는 사람이 막히는 지점

이 게임에서 가장 먼저 부딪히는 벽은 코스를 모르는 상태로 달리는 것입니다. 내리막이라 속도가 저절로 붙는데, 앞이 어떻게 생겼는지 모르면 급한 커브에서 그대로 벽에 박힙니다. 한 번 박히면 다시 속도를 올리는 데 시간이 걸리고, 그 사이 상대들은 이미 멀리 가 있습니다.

두 번째 벽은 관문입니다. 코스 중간에 통과해야 하는 관문들이 있는데, 이걸 빠뜨리면 아무리 빨리 도착해도 성적이 나쁘게 나옵니다. 속도에만 신경 쓰다가 관문을 놓치는 일이 초반에 자주 벌어집니다. 라인을 잡을 때 관문 위치를 먼저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세 번째는 몸싸움입니다. 이 게임은 접촉을 허용하기 때문에, 좁은 구간에서 상대와 나란히 가면 밀려 넘어지기 쉽습니다. 반대로 이쪽에서 먼저 밀 수도 있습니다. 상대가 붙기 전에 안쪽 라인을 선점하는 것이 실전에서 가장 유용한 요령입니다.

시리즈 안에서의 자리

이 작품은 같은 계열 익스트림 스포츠 경주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입니다. 앞선 두 작품이 다져 놓은 형식을 그대로 이어받아, 기술 수를 늘리고 코스를 더하고 그림을 다듬은 것이 주된 변화입니다. 구조를 바꾸기보다 물량을 늘린 쪽에 가깝습니다.

이런 성격 때문에 평가가 갈립니다. 전작을 재미있게 한 사람에게는 더 많은 것이 들어간 확장판으로 반가운 작품이지만, 새로울 것을 기대한 사람에게는 익숙한 코스가 다시 나오는 것이 아쉬웠습니다. 코스 재활용에 대한 지적이 특히 자주 나왔습니다.

시기적으로도 미묘한 자리에 있습니다. 이 무렵 스케이트보드를 소재로 한 다른 계열의 게임이 등장하면서, 경주 중심이 아니라 기술 중심으로 판을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방식이 새로운 흐름을 만들고 있었습니다. 그 흐름과 비교하면 이 시리즈는 여전히 내리막 경주라는 옛 형식에 머물러 있었던 셈입니다.

국내에서의 기억

한국에서는 이 시리즈가 경주 게임 진열대의 한쪽을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당시 이 기기용 경주 게임은 자동차가 압도적으로 많았기 때문에, 스케이트보드와 자전거로 내리막을 달리는 게임은 눈에 띄는 축이었습니다.

익숙한 스포츠가 아니었던 만큼 처음에는 무엇을 하는 게임인지 파악하는 데 시간이 걸렸습니다. 기술을 넣는 조합을 모르고 그냥 내려가기만 하면 점수가 안 나오고, 점수가 안 나오면 성적이 안 나옵니다. 대신 조합을 몇 개 익히고 나면 화면이 훨씬 화려해집니다.

정식 통칭이 따로 붙지는 않았고, 제목의 숫자와 영문을 그대로 읽어 부르는 것이 보통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