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번가
64번가: 어 디텍티브 스토리 (64th Street a Detective Story World) · 1991 · Jale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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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0년대 말, 유괴 사건을 맡은 탐정 둘
이야기는 부호의 딸이 사라지면서 시작합니다. 탐정 사무소를 꾸리는 서른다섯의 릭 앤더슨과 그 밑에서 배운 열아홉의 앨런 톰스가 사건을 맡고, 신문 광고란에 숨어 있던 암호를 풀어내면서 수사는 레거시라는 조직으로 향합니다.
배경은 1930년대 말입니다. 낡은 자동차가 서 있는 거리와 전당포 간판으로 시작한 화면은 부두와 해적선, 광차 레일, 공장을 지나 마지막에는 조직이 도주에 쓰는 비행선 위로 올라갑니다. 탐정물로 출발해 해적과 로봇이 나오는 데까지 밀고 가는 구성이 64번가의 성격을 잘 보여 줍니다.

릭과 앨런, 손에 맞는 쪽을 고릅니다
릭은 느린 대신 한 대가 무겁고, 앨런은 가벼운 대신 빠릅니다. 릭에게는 몸을 말아 올리며 솟는 무적 어퍼컷과 크게 뻗는 불붙은 정권이 있고, 앨런은 공중제비와 몸으로 밀고 들어가는 돌진기를 씁니다. 같은 스테이지도 누구를 잡느냐에 따라 진행 속도가 꽤 달라집니다.
둘 다 앞으로 툭 치고 공격을 이어 넣는 강공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입력 타이밍이 좁아서 몰릴수록 잘 안 나갑니다. 포위됐을 때 쓰는 무적 탈출기도 있는데 체력을 깎아 먹으니 정말 급할 때만 씁니다.

적을 화면 안쪽으로 던집니다
이 게임을 다른 벨트스크롤과 구분해 주는 건 던지는 방향입니다. 붙잡은 적을 좌우가 아니라 화면 안쪽 배경으로 집어던질 수 있습니다. 날아간 적이 간판이나 창문, 쌓아 둔 상자를 부수고 그 자리에서 회복 아이템이나 점수 아이템이 굴러 나옵니다.
그래서 진행하는 내내 어디를 부술지 궁리하게 됩니다. 부두에서는 적을 바다로 그대로 던져 넣을 수도 있습니다. 바닥에 굴러다니는 쇠파이프 같은 무기도 주워 쓸 수 있지만, 체력이 급할 때는 배경을 터는 쪽이 확실합니다.
2인 플레이에서는 서로의 공격이 동료에게도 들어갑니다. 동료를 붙잡아 던지는 것까지 되기 때문에, 협력 플레이가 자주 몸싸움으로 번집니다.
보스마다 성격이 다릅니다
첫 보스는 버스에서 내리는 거구입니다. 갑옷을 두르고 큰 망치를 휘두르는데, 첫 판이라고 정면으로 붙으면 그대로 밀립니다. 배 스테이지의 의족 해적은 회전 공격으로 화면을 헤집고, 광차 구간에서는 똑같이 생긴 둘이 한꺼번에 달려듭니다.
공장에서는 팔이 길게 뻗어 나오는 증기 로봇이 기다립니다. 사거리 밖이라고 생각한 자리가 안전하지 않습니다. 옥상으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에서는 가부키 분장을 한 적이 나오는데 공격이 빠르고 쉬는 틈이 거의 없습니다. 마지막 비행선에서는 당구 큐를 든 사내가 로봇 경호원을 앞세우고 기다립니다.
화면 곳곳에 숨어 있는 농담
적 구성은 배경만큼 잡다합니다. 거리의 건달로 시작해 해적과 쿵후 사범, 증기로 움직이는 로봇까지 나옵니다. 탐정물이라는 간판을 스테이지가 바뀔 때마다 스스로 걷어차는 셈인데, 다음에 뭐가 나올지 궁금해서 계속 붙잡게 되는 구석이 있습니다.
부순 배경에서 나오는 것도 엉뚱합니다. 회복용 음식과 점수 아이템 사이에 늘어진 고양이 같은 것이 섞여 나오고, 같은 회사의 다른 게임 주인공이 유령 모습 그대로 화면 구석에 얼굴을 비치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