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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 캅

A.B. 캅 (A B Cop World fd1094 317 0169b) · 1990 · Se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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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순찰차를 타지 않습니다. 바퀴가 땅에 닿지 않는 공중 바이크를 몰고 미래 도시의 고가도로 위를 날아다니며 범인을 쫓습니다. 사이렌을 울리며 차들 사이를 헤집고 들어가 목표 차량을 들이받아 세우는 것이 임무이고, 시간이 다 되기 전에 해내야 합니다.

A.B. 캅(A.B. Cop)은 세가가 만든 3인칭 추격 게임입니다. 화면 안쪽으로 뻗은 도로를 따라 빠르게 달리며 일반 차량을 피하고, 목표로 지정된 범인 차량을 따라잡아 제압하는 구조입니다.

A.B. 캅 레이싱 게임 화면 1 - 오락실 (1990)

시간과의 싸움

각 스테이지에는 제한 시간이 걸려 있고, 범인을 잡으면 시간이 추가됩니다. 무언가에 부딪히면 속도가 확 떨어지고 그만큼 시간을 잃기 때문에, 무작정 최고 속도로 달리는 것보다 언제 감속할지 판단하는 쪽이 중요합니다.

범인 차량은 그냥 도망만 가지 않습니다. 방해물을 뿌리거나 갑자기 차선을 바꿔 유도하고, 이걸 예측하지 못하면 뒤에서 계속 놓치기만 합니다. 몇 번 부딪혀 밀어붙여야 비로소 멈춰 세울 수 있습니다.

A.B. 캅 레이싱 게임 화면 2 - 오락실 (1990)

하늘을 나는 바이크

공중 바이크라는 설정이 조작에도 반영돼 있습니다. 도로 위에서 좌우로 움직이는 것뿐 아니라 살짝 떠오를 수 있어서, 앞이 막혔을 때 위로 넘어가는 선택지가 생깁니다. 일반적인 레이싱 게임과는 다른 회피 감각이 여기서 나옵니다.

배경은 밤의 도심과 고가도로, 터널, 해안 도로로 이어집니다. 네온 간판과 하늘을 가로지르는 도로가 겹치면서 이 시기 세가가 즐겨 그리던 근미래 풍경이 화면에 깔립니다.

A.B. 캅 레이싱 게임 화면 3 - 오락실 (1990)

세가 체감 게임의 계보

이 무렵 세가는 확대 축소를 활용해 입체감을 만들어 내는 기술로 여러 작품을 내놓고 있었습니다. 화면 안쪽에서 물체가 커지며 다가오는 표현이 부드러워서, 실제로는 평면 그림인데도 속도감이 상당합니다.

한 명이 붙잡고 하는 게임이라 대전 요소는 없지만, 뒤로 갈수록 도로가 좁아지고 차량이 늘어나 자연스럽게 난이도가 올라갑니다. 코스를 외우고 어느 지점에서 위로 뜰지 정해 두면 기록이 눈에 띄게 좋아지는 유형이라, 짧게 여러 번 붙잡게 되는 게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