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fred's Adventure
Alfred's Adventure (Alfred S Adventure Europe En Fr de Es 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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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용 기기의 전성기에는 이름난 대작들 사이로 조용히 나왔다가 조용히 사라진 게임이 정말 많았습니다. 유럽 시장을 겨냥해 여러 나라 말을 함께 담아 낸 작은 작품들이 특히 그랬습니다. Alfred's Adventure도 그런 부류입니다. 크게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이 시절 휴대용 발판 액션이 어떤 모습이었는지를 보여 주는 표본 같은 게임입니다.
Alfred's Adventure는 옆에서 보는 시점으로 주인공을 조작해 발판을 건너뛰고 적을 피하며 스테이지 끝까지 가는 횡스크롤 액션입니다. 방향키로 걷고 버튼으로 뛰는 것이 거의 전부일 만큼 조작이 단출해서, 설명을 읽지 않아도 화면을 보는 순간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유럽판답게 여러 언어가 함께 들어가 있습니다.
뛰는 감각이 전부다
이런 장르의 게임은 결국 점프가 어떤 느낌이냐로 평가가 갈립니다. 한 번 누르면 얼마나 높이 뜨는지, 공중에서 방향을 얼마나 바꿀 수 있는지, 착지한 다음 바로 다음 동작으로 이어지는지 같은 것들 말입니다. 이 게임도 처음 몇 분은 그 감각을 몸에 익히는 데 쓰게 됩니다.
요령은 초반 구간에서 일부러 여러 번 뛰어 보는 것입니다. 제자리에서 뛰었을 때와 달리면서 뛰었을 때 닿는 거리가 얼마나 차이 나는지를 미리 확인해 두면, 나중에 발판이 벌어진 구간에서 헛발질할 일이 줄어듭니다. 감을 잡기 전에 어려운 구간부터 들어가면 같은 자리에서 계속 떨어지게 됩니다.
적은 장애물에 가깝다
이 시기 휴대용 발판 액션에서 적은 대개 싸워 이겨야 할 상대라기보다 움직이는 장애물입니다. 정해진 경로를 왔다 갔다 하거나 제자리에서 규칙적으로 움직이는 식이라, 패턴을 한두 번만 보면 지나갈 타이밍이 보입니다. 굳이 다 없애려 들지 말고 필요할 때만 처리하고 지나가는 편이 안전합니다.
가장 위험한 건 적과 낭떠러지가 겹치는 구간입니다. 적을 피하려다 발판 밖으로 나가고, 발판에 집중하다 적에게 닿습니다. 이런 데서는 한 번에 다 넘어가려 하지 말고 중간 발판에서 한 박자 멈춰 적의 움직임을 확인한 뒤 움직이는 게 낫습니다. 이 게임뿐 아니라 대부분의 발판 액션에 통하는 기본입니다.
작은 화면이라는 제약
게임보이 컬러의 화면은 좁습니다. 그래서 앞쪽 상황이 화면 밖에 있는 경우가 자주 생깁니다. 달리면서 무작정 뛰다가 착지 지점에 뭐가 있는지 모른 채 떨어지는 일이 이 기기의 액션 게임에서는 흔했습니다.
대처법은 단순합니다. 모르는 구간에서는 화면 가운데쯤에 자기 캐릭터를 두고 조금씩 전진하는 것입니다. 화면 오른쪽 끝에 붙어서 달리면 앞을 볼 수 있는 여유가 사라집니다. 한 화면 분량씩 확인하며 나아가면 처음 가는 스테이지에서도 어이없게 당하는 일이 크게 줄어듭니다.
반복해서 익히는 구조
이런 게임은 한 번에 끝까지 가도록 만들어져 있지 않습니다. 몇 번 떨어지고 몇 번 당하면서 구간의 생김새를 외우고, 그 기억으로 다음 시도에서 조금 더 나아갑니다. 지금 기준으로 보면 불친절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당시에는 이것이 짧은 분량으로 오래 붙잡아 두는 일반적인 방식이었습니다.
그래서 막혔을 때 화를 내기보다 방금 무엇 때문에 떨어졌는지를 한 번 짚어 보는 편이 낫습니다. 점프를 너무 일찍 눌렀는지, 달리기가 부족했는지, 적의 위치를 못 봤는지. 원인을 알고 다시 들어가면 대개 그다음 시도에서 넘어갑니다.
이런 작품의 값어치
무명작이라는 말에는 완성도가 낮다는 뜻이 섞여 들기 쉽지만, 실제로는 조용히 잘 만든 게임도 적지 않습니다. 이런 작품은 대작이 주는 압도적인 경험 대신 다른 쪽에서 값어치가 있습니다. 한 판이 짧고, 규칙이 단순하고, 잠깐 켜서 몇 분 하고 끄기 좋습니다. 휴대용 기기가 원래 그런 용도였다는 점을 생각하면 오히려 기기에 잘 맞는 크기의 게임입니다.
국내 오락실이나 문방구 문화권에서 이런 유럽산 휴대용 게임은 거의 다뤄지지 않았습니다. 접할 기회 자체가 드물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지금 이런 작품을 꺼내 보는 일은 그 시절 다른 나라의 작은 게임들이 어떤 결이었는지를 엿보는 경험에 가깝습니다. 기대치를 낮추고 잡으면, 의외로 손에 잘 붙는 기본기가 보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