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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S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

VS.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 (Vs Super Mario Bros) · 1986 · Ninten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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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화면이 곧 설명서입니다

이 게임의 첫 장면에는 아무 설명이 없습니다. 그런데 오른쪽에서 버섯 하나가 걸어오고, 위에는 물음표 상자가 있고, 앞에는 낮은 관이 서 있습니다. 몇 초 안에 사람은 오른쪽으로 가야 하고, 뛰어야 하고, 위를 쳐야 한다는 걸 스스로 알게 됩니다. 게임을 가르치는 방법의 교과서로 지금까지 인용되는 장면입니다.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Super Mario Bros.)는 배관공 마리오가 버섯 왕국을 가로질러 공주를 구하러 가는 횡스크롤 플랫폼 액션입니다. 달리고 점프하는 것이 전부인데, 그 두 동작의 감각이 워낙 잘 잡혀 있어서 이후 나온 수많은 게임의 기준이 되었습니다.

VS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 플랫폼 게임 화면 1 - 오락실 (1986)

버섯과 꽃과 별

물음표 상자에서는 여러 가지가 나옵니다. 버섯을 먹으면 몸이 커지고 한 번 맞아도 바로 죽지 않습니다. 꽃을 먹으면 불덩이를 던질 수 있어서 적을 멀리서 처리하게 됩니다. 별을 먹으면 잠깐 무적이 되어 달리는 것만으로 적을 밀어냅니다.

커진 상태에서는 벽돌을 부술 수 있다는 점도 중요합니다. 벽돌을 깨고 위로 올라가면 숨겨진 코인이나 지름길이 나오는 자리가 여럿 있습니다. 그래서 큰 상태를 유지하는 것 자체가 탐색 능력이 됩니다.

관과 숨겨진 길

이 게임의 관은 장식이 아닙니다. 어떤 관은 아래를 눌러 들어갈 수 있고, 안에는 코인이 잔뜩 쌓인 지하방이 있습니다. 어떤 자리에는 하늘로 올라가는 덩굴이 숨어 있어서, 구름 위를 달려 스테이지 뒷부분으로 건너뛸 수 있습니다.

가장 유명한 건 스테이지를 여러 개 건너뛰는 지름길입니다. 특정 위치에서 벽을 넘거나 관에 들어가면 다음 월드로 바로 갈 수 있고, 이 경로를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의 차이가 컸습니다. 이런 숨은 요소들이 입에서 입으로 퍼지면서 게임 바깥의 이야기가 만들어졌습니다.

성과 쿠파

각 월드의 마지막은 성입니다. 불바다 위 발판을 건너고, 회전하는 불막대를 피하고, 끝에서 쿠파를 만납니다. 정면으로 부수는 방법도 있지만, 뒤쪽의 도끼를 건드려 다리를 끊는 쪽이 확실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앞쪽 월드의 성에서는 공주 대신 버섯 신하가 나와 다른 성에 있다고 알려 줍니다. 그 문구를 몇 번이나 보고 나서야 진짜 마지막 성에 도착하게 되는데, 그 과정 자체가 이 게임의 서사였습니다.

지금 다시 해 보면

조작은 이동과 점프, 그리고 달리기 버튼뿐입니다. 그런데 달리면서 뛰는 거리와 걸으면서 뛰는 거리가 확실히 달라서, 이 차이를 몸에 익히는 것만으로도 진행이 크게 달라집니다.

지금 해도 점프 하나하나가 정확하게 반응합니다. 실패하면 대부분 자기 판단이 잘못됐다는 게 분명하게 느껴지고, 그래서 다시 시작하는 데 미련이 없습니다. 플랫폼 게임의 기준이라는 평가가 왜 오래 유지되는지는 몇 분만 해 봐도 알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