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가 88
갤러가 88 (Galaga 88 02 03 88) · 1987 · Nam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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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대로 부족하다면
원조 갤러가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잡혀간 기체를 되찾아 두 대로 합치는 기술이었습니다. 이 작품은 거기서 한 발 더 나갑니다. 조건을 맞추면 기체가 세 대까지 붙어서, 화면 아래에 커다랗게 늘어선 채 앞을 두껍게 덮습니다. 화력은 어마어마하지만 그만큼 몸집이 커져서 피하기가 어려워지는, 계산이 필요한 강화입니다.
갈림길도 있습니다. 스테이지 사이에 나오는 워프 구간에서 어느 쪽으로 들어가느냐에 따라 이후 진행 경로가 갈리고, 마지막에 보게 되는 결말도 달라집니다. 같은 게임을 여러 번 하면서 다른 길을 타 보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화려해진 갤러가
갤러가 88(Galaga '88)은 남코가 1987년에 내놓은 종스크롤 슈팅으로, 1981년 갤러가의 후속입니다. 화면 아래 기체를 좌우로 움직이며 위에서 편대로 내려오는 적을 쏘아 떨어뜨리는 기본 구조는 그대로지만, 색과 배경이 훨씬 풍성해지고 스테이지 구성도 다양해졌습니다.
적은 여전히 화면 위에 줄지어 자리를 잡았다가, 한 마리씩 곡선을 그리며 아래로 달려듭니다. 그 궤적을 읽고 미리 자리를 비켜 두는 것이 기본기인데, 전작보다 물량과 속도가 올라가서 예전 감각으로만 하면 금방 부딪힙니다.
합체와 그 대가
적 보스가 빛줄기를 내려 기체를 잡아가면, 그 보스를 쓰러뜨려 기체를 되찾아 두 대로 만들 수 있습니다. 여기서 다시 한 번 같은 과정을 거치면 세 대가 됩니다. 세 대일 때의 화력은 웬만한 구간을 밀어 버릴 정도지만, 좌우로 넓어진 만큼 탄과 적 사이를 빠져나갈 틈이 줄어듭니다.
일부러 기체를 잡히게 두는 것도 전략입니다. 다만 잡힐 때 목숨을 하나 내주는 셈이니, 남은 목숨이 빠듯할 때는 무리하지 않는 편이 낫습니다. 이 판단이 이 게임의 핵심이고, 잘 다루는 사람과 아닌 사람의 진도 차이가 여기서 벌어집니다.
보너스 스테이지와 차원 이동
일정 구간마다 적이 총알을 쏘지 않고 정해진 궤도로만 날아다니는 보너스 스테이지가 나옵니다. 전부 떨어뜨리면 큰 점수가 붙고, 하나도 놓치지 않았을 때의 보너스가 따로 있어 점수를 노리는 사람은 여기서 승부를 봅니다.
차원을 넘나드는 연출도 이 작품의 특징입니다. 스테이지가 넘어갈 때 배경과 적 구성이 통째로 바뀌면서 분위기가 달라지고, 어느 경로를 탔느냐에 따라 만나는 적도 달라집니다.
갤러가 88은 전작의 단정한 인상에 화면과 요소를 더해 넓힌 작품입니다. 갤러가를 알던 사람에게는 익숙한 손맛 위에 새 요소가 얹힌 게임이고,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도 규칙이 금방 이해되는 슈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