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트 슬래셔즈
나이트 슬래셔즈 (Night Slashers Korea REV 1 3 de 0397 0 Pcb) · 1994 · Data Ea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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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를 반으로 가르는 게임
이 게임을 처음 보면 화면의 잔혹한 표현에 놀랍니다. 좀비가 반으로 갈라지고, 몸이 부서지며 흩어집니다. 다른 벨트스크롤 액션들이 사람을 상대로 주먹을 쓰는 사이, 이 게임은 괴물을 무기로 베어 넘기는 쪽을 택했습니다. 그 덕분에 타격의 결과가 화면에 훨씬 뚜렷하게 남습니다.
등장하는 것들도 좀비만이 아닙니다. 늑대인간, 뱀파이어, 미라, 프랑켄슈타인의 괴물처럼 공포 영화에서 익숙한 존재들이 줄줄이 나옵니다. 고전 괴물 영화를 모아 놓은 듯한 구성이라, 다음에 무엇이 나올지 기대하게 만듭니다.
어떤 게임인가
나이트 슬래셔즈(Night Slashers)는 데이터 이스트가 만든 벨트스크롤 액션 게임입니다. 괴물들이 넘쳐나는 도시를 무대로, 세 명의 인물 중 하나를 골라 화면을 옆으로 걸으며 몰려드는 적을 처치합니다. 여럿이 함께 붙어 진행할 수 있습니다.
조작은 공격과 점프를 기본으로 하고, 여기에 체력을 조금 소모하며 나가는 강력한 기술이 있습니다. 잡기 동작도 다양해서, 붙잡은 뒤 던지거나 연달아 때리는 식으로 마무리할 수 있습니다. 잡기가 잘 들어가는 편이라 몰려드는 적을 한 놈씩 붙잡아 처리하는 재미가 큽니다.
세 명의 인물
고를 수 있는 인물은 각각 성격이 다릅니다. 몸집이 크고 힘으로 밀어붙이는 쪽, 무기를 들고 빠르게 베는 쪽, 그리고 마법에 가까운 기술을 쓰는 쪽으로 갈립니다. 사거리와 속도가 확연히 달라서, 누구를 고르느냐로 진행 방식이 바뀝니다.
여럿이 함께 할 때는 서로 다른 인물을 골라 앞뒤를 나눠 맡는 것이 좋습니다. 화면에 적이 가득 차는 구간이 자주 나와서, 한쪽으로 몰리면 순식간에 체력이 깎입니다.
무대와 분위기
무대는 밤의 도시 거리에서 시작해 묘지, 저택, 실험실 같은 곳으로 이어집니다. 배경은 어둡고 붉은 색조가 강해서, 걸어가는 내내 불안한 분위기가 유지됩니다. 배경 소품이 부서지거나 무언가가 튀어나오는 연출도 잦습니다.
스테이지 끝에 나오는 강적들은 각각 다른 공포 영화의 괴물을 본떴습니다. 크기가 크고 패턴이 분명해서, 몇 번 겪어 보면 언제 파고들지 감이 잡힙니다.
데이터 이스트의 색
데이터 이스트는 이 시기에 개성이 강한 게임을 여럿 만들었습니다. 그중에서도 이 작품은 공포 소재를 벨트스크롤에 그대로 가져온 드문 예로 기억됩니다. 굵직한 그림체와 과장된 동작이라는 이 회사 특유의 색이 잔혹한 표현과 맞물려 독특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국내 오락실에서는 제목을 그대로 읽어 부르거나 좀비 게임이라고 부르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화면이 워낙 강렬해서 지나가다 멈춰 서서 구경하게 되는 게임이었고, 지금 다시 봐도 그 인상은 여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