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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 래시 메가드라이브판

로드 래시 (Road Rash USA Europe) · 1991 · Electronic Ar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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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칙이 없는 것이 규칙입니다

보통 레이싱 게임은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면 이깁니다. 이 게임은 거기에 하나를 더합니다. 앞서가는 사람을 끌어내려도 된다는 것입니다. 나란히 붙어서 발로 걷어차고, 주워 든 몽둥이로 헬멧을 후려칩니다. 맞은 상대는 균형을 잃고 도로 밖으로 굴러떨어집니다.

이 시리즈를 각인시킨 것이 바로 이 감각입니다. 레이싱과 격투를 한 화면에 섞어 놓고, 그 난장판을 그대로 재미로 만들어 버린 대담함이 있습니다.

로드 래시 메가드라이브판 레이싱 게임 화면 1 - 메가 드라이브 (1991)

캘리포니아의 불법 레이스

로드 래시(Road Rash)는 캘리포니아의 공도를 무대로 벌어지는 불법 오토바이 경주 게임입니다. 플레이어는 무명의 라이더로 시작해 상금을 모으고, 그 돈으로 더 빠른 오토바이를 사서 상위 등급의 레이스에 도전합니다.

화면은 라이더 뒤를 따라가는 시점입니다. 도로는 굽이치고 오르내리며, 언덕을 넘는 순간에는 앞이 잠깐 보이지 않습니다. 그 짧은 사이에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지 모른다는 긴장이 이 게임 특유의 맛입니다.

로드 래시 메가드라이브판 레이싱 게임 화면 2 - 메가 드라이브 (1991)

도로 위의 모든 위험

경쟁자만 위험한 것이 아닙니다. 반대편에서 트럭과 승용차가 달려오고, 갓길에는 나무와 소가 서 있습니다. 앞만 보고 달리다가 마주 오는 차와 정면으로 만나면 오토바이에서 튕겨 나가고, 주인공은 저 뒤에 떨어진 오토바이까지 뛰어가야 합니다.

경찰도 함께 달립니다. 붙잡히면 벌금을 물어야 하고 그 레이스는 그대로 끝납니다. 오토바이가 심하게 부서지면 수리비가 나가기 때문에, 무모하게 달리면 이겨도 남는 게 없습니다.

메가드라이브가 보여 준 속도

이 게임은 메가드라이브를 대표하는 작품 중 하나로 꼽힙니다. 뒤따라가는 시점의 도로를 부드럽게 그려 내면서 언덕의 오르내림까지 표현한 점이 당시로서는 인상적이었습니다. 화면 가득 펼쳐지는 캘리포니아의 풍경도 이 게임의 인상에 크게 기여했습니다.

배경 음악도 언급할 만합니다. 기타 소리를 흉내 낸 곡들이 폭주라는 소재와 잘 맞아떨어져서, 이 게임을 기억하는 사람들은 대체로 음악까지 함께 기억합니다.

오래 달리는 법

무리해서 1등만 노릴 필요는 없습니다. 상위권에 들면 상금이 나오고, 그 돈이 쌓여야 더 좋은 오토바이를 살 수 있습니다. 성능 차이가 실력 차이를 압도하는 구간이 분명히 있습니다.

마주 오는 차량이 나타나는 쪽을 파악해 두고 반대 차선을 기본 주행선으로 삼으면 사고가 크게 줄어듭니다. 도로 중앙을 달리는 것은 양쪽 위험을 모두 안는 선택입니다.

무기는 초반에 확보하는 것이 좋습니다. 몽둥이를 든 주자를 노려 빼앗으면 이후 레이스가 훨씬 수월해집니다. 다만 싸움에 정신이 팔려 앞을 못 보는 순간 모든 것이 무너지니, 공격은 안전한 구간에서만 시도하시는 편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