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 머신즈 2
마이크로 머신즈 2 터보 토너먼트 (Micro Machines 2 Turbo Tournament Europe) · 1995 · Codemas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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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장이 아침 식탁입니다
이 게임의 코스는 서킷이 아니라 식탁 위입니다. 시리얼 그릇을 돌아 나가고, 흘린 우유 웅덩이에서 미끄러지고, 포크와 접시 사이를 빠져나갑니다. 책상 위 코스에서는 연필과 지우개가 장애물이고, 욕조 주변에서는 물기가 문제입니다. 장난감 자동차를 실제 크기 물건들 사이에서 달리게 한다는 착상 하나로 이 시리즈는 다른 레이싱 게임과 완전히 구분됩니다.
마이크로 머신즈 2 터보 토너먼트(Micro Machines 2: Turbo Tournament)는 위에서 내려다보는 시점의 레이싱 게임입니다. 코스를 따라 돌며 상대보다 앞서 나가야 하고, 코스를 벗어나면 그대로 탈락하거나 뒤처집니다.
밀어내서 이기는 경주
승부 방식이 독특합니다. 단순히 결승선을 먼저 통과하는 것 말고도, 상대를 화면 밖으로 밀어내 따돌리는 방식이 있습니다. 화면이 앞선 차를 기준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충분히 앞서 나가면 뒤처진 차가 화면 밖으로 밀려나 점수를 잃습니다. 그래서 코너에서 상대를 벽 쪽으로 몰아붙이는 것이 정당한 전술이 됩니다.
차종도 코스에 맞춰 바뀝니다. 식탁 위에서는 작은 스포츠카가, 물가에서는 보트가, 모래밭에서는 사륜 구동차가 나옵니다. 차마다 미끄러지는 정도와 회전 반경이 달라서, 새 코스에 들어가면 한 바퀴 정도는 감을 잡는 데 씁니다.
미끄러짐을 다루는 법
이 게임의 조작은 언뜻 단순해 보이지만 익숙해지기까지 시간이 걸립니다. 위에서 내려다보는 시점이라 차가 회전할 때 진행 방향과 화면상의 방향이 계속 어긋나고, 표면에 따라 접지력도 달라집니다. 우유나 물 위에서는 브레이크가 거의 듣지 않아서, 미끄러질 것을 예상하고 미리 방향을 틀어 놔야 합니다.
코스 밖으로 떨어지면 시간을 크게 잃습니다. 그래서 최고 속도로 달리기보다, 코너 앞에서 속도를 줄여 안전하게 도는 편이 결과가 좋을 때가 많습니다. 무리해서 지름길을 노리다 식탁 아래로 떨어지는 것이 이 게임에서 가장 흔한 실수입니다.
짧고 빠르게 반복하는 재미
한 판이 몇 분이면 끝나고 바로 다음 코스로 넘어갑니다. 코스가 다양하고 배경이 계속 바뀌어서, 같은 것을 반복한다는 느낌이 잘 들지 않습니다. 짬이 날 때 한두 판씩 하기에 이보다 잘 맞는 게임이 드뭅니다.
전작에서 이미 확립된 방식 위에 코스와 차종을 늘리고 조작을 다듬은 것이 이 속편입니다. 지금 해 봐도 미끄러지는 감각과 상대를 밀어붙이는 재미는 그대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