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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쿠 바쿠 애니멀

바쿠 바쿠 애니멀 (Baku Baku Animal Brazil) · 1996 · Tec T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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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을 맞추는 대신 먹이를 먹이는 퍼즐

낙하형 퍼즐 게임은 대개 같은 색을 붙이는 것이 규칙입니다. 그런데 이 게임은 그 기본을 비틀었습니다. 떨어지는 블록에는 동물 얼굴과 먹이 그림이 섞여 있고, 판다 옆에 대나무를 붙이면 판다가 입을 벌려 대나무를 우걱우걱 먹어 치웁니다. 먹는 순간 그 자리에 있던 블록들이 함께 사라지고, 위에 쌓여 있던 것들이 우수수 내려앉으면서 연쇄가 터집니다.

동물마다 먹는 것이 정해져 있는 것도 재미있습니다. 개는 뼈다귀, 원숭이는 바나나, 토끼는 당근, 판다는 대나무를 먹습니다. 짝을 외우고 나면 화면을 보는 눈이 달라집니다. 색을 세는 게 아니라 누가 무엇을 먹으러 어디로 가야 하는지를 보게 됩니다.

바쿠 바쿠 애니멀 퍼즐 게임 화면 1 - 마스터 시스템 (1996)

어떤 게임인가

바쿠 바쿠 애니멀(Baku Baku Animal)은 위에서 두 칸짜리 블록이 떨어지고, 그것을 아래에 쌓아 조건을 맞추면 지워지는 낙하형 퍼즐 게임입니다. 세로로 긴 판이 두 개 나란히 놓여 있고, 왼쪽은 나, 오른쪽은 상대가 씁니다. 내 쪽에서 블록을 많이 지울수록 상대 판 위로 방해 블록이 쏟아지고, 상대의 판이 천장까지 차오르면 이깁니다.

조작은 다른 낙하형 퍼즐과 같습니다. 좌우로 밀고, 버튼으로 블록을 회전시키고, 아래로 빨리 떨어뜨립니다. 다만 여기서 신경 써야 할 것은 색이 아니라 동물과 먹이의 배치 관계입니다. 동물 한 마리가 붙어 있는 먹이를 먹기 시작하면, 그 방향으로 이어진 먹이를 계속해서 먹어 나갑니다. 그러니 먹이를 길게 줄 세워 두고 그 끝에 동물을 떨어뜨리는 것이 이 게임의 기본 전략입니다.

연쇄를 만드는 법

먹이를 미리 쌓아 두는 것이 핵심입니다. 처음 하는 사람은 동물과 먹이를 발견하는 족족 붙여서 바로바로 지워 버립니다. 그러면 화면은 깨끗하지만 상대에게 넘어가는 방해 블록은 몇 개 되지 않습니다.

제대로 하려면 참아야 합니다. 대나무를 세로로 다섯 칸쯤 쌓아 올리고, 그 옆에 뼈다귀를 또 몇 칸 쌓고, 그렇게 판을 절반쯤 채운 다음 맨 위에 판다를 하나 떨어뜨립니다. 그러면 판다가 대나무를 전부 먹어 치우고, 위에 있던 것들이 무너져 내리면서 다음 짝이 또 맞아떨어지고, 그 연쇄가 상대 판을 한 번에 덮어 버립니다.

그래서 이 게임의 긴장감은 참는 시간에서 나옵니다. 판이 절반 이상 차오르는 동안 상대도 똑같이 준비하고 있을 테니까요. 누가 먼저 터뜨리느냐, 상대가 터뜨렸을 때 내가 그걸 받아 낼 여유가 남아 있느냐가 승부를 가릅니다.

8비트 기기에 늦게 나온 작품

이 게임은 원래 오락실 기판과 세가 새턴에서 먼저 나왔습니다. 마스터시스템판은 그보다 한참 뒤, 이미 다른 지역에서는 8비트 기기가 수명을 다한 시점에 브라질에서 만들어져 나왔습니다. 그곳에서는 마스터시스템이 유난히 오래 팔렸기 때문에, 다른 나라에서는 볼 수 없었던 이런 후기 작품들이 계속 나왔습니다.

색 수와 소리는 당연히 줄었지만, 퍼즐 게임은 원래 화려함으로 하는 물건이 아닙니다. 블록이 떨어지는 속도와 회전이 걸리는 느낌만 제대로 옮겨졌다면 충분한데, 이 이식판은 그 부분을 잘 지켰습니다. 동물 얼굴도 알아보기 쉽게 굵직하게 그려져 있어서, 작은 화면에서도 무엇이 떨어지는지 헷갈리지 않습니다.

다른 퍼즐과 견주면

같은 시기의 대전 퍼즐 중에서 이 게임의 자리는 꽤 독특합니다. 뿌요뿌요류가 같은 색을 네 개 이상 뭉치는 방식이라면, 여기는 먹이 줄을 길게 늘어놓고 그 끝에서 동물이 훑고 지나가게 하는 방식입니다. 뭉치는 게 아니라 줄 세우는 게임인 셈이라, 판을 짜는 모양 자체가 다릅니다.

덕분에 손에 익는 속도도 빠릅니다. 색이 몇 개인지 세지 않아도 되고, 동물이 무엇을 먹는지 네 가지만 외우면 그날부터 판을 짤 수 있습니다. 대신 깊이가 얕지는 않아서, 잘하는 사람은 먹이 줄 여러 개를 층층이 겹쳐 두고 한 번에 무너뜨리는 식으로 몇 배의 연쇄를 만들어 냅니다.

처음 하는 사람에게

첫 판은 그냥 눈에 보이는 대로 짝을 맞춰 지우면서 감을 잡으면 됩니다. 동물이 어느 방향으로 먹어 나가는지, 먹은 자리가 어떻게 무너지는지 몇 번 보면 규칙이 몸에 들어옵니다.

그다음부터는 한쪽 열을 비워 두는 습관을 들이면 좋습니다. 급할 때 아무 블록이나 던져 넣을 여유 공간이 있어야 판이 굳지 않습니다. 반대로 먹이를 쌓는 열은 한두 곳으로 정해 두고 거기에만 몰아 두면, 동물이 왔을 때 정리가 훨씬 시원하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상대 쪽 판을 가끔 봐야 합니다. 상대 판에 먹이가 잔뜩 쌓여 있으면 곧 큰 연쇄가 날아온다는 뜻이니, 그전에 내 판을 최대한 낮춰 두어야 버틸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