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틀 K로드
배틀 K로드 (Battle K Road) · 1994 · Psikyo
게임 화면 하단에서 —키 변경 Controls Settings·저장·불러오기 Save State / Load State
슈팅 명가가 만든 대전격투
사이쿄라는 이름을 들으면 대개 스트라이커즈 1945 같은 슈팅 게임을 떠올립니다. 탄막을 촘촘하게 깔고 정확한 회피를 요구하는 그 감각이 이 회사의 인장이었습니다. 그런 회사가 대전격투를 만들었다는 것 자체가 이 게임의 첫 번째 이야깃거리입니다.
1994년은 대전격투가 오락실을 완전히 장악한 해였습니다. 어느 회사든 격투 게임 한 편은 내놓아야 할 것 같던 분위기였고, 사이쿄도 그 흐름에 뛰어들었습니다.
어떤 게임인가
배틀 K로드(Battle K-Road)는 사이쿄가 1994년에 내놓은 오락실 대전격투 게임입니다. 캐릭터를 골라 일대일로 맞붙는 기본 구조는 다른 격투 게임과 같습니다.
특징은 화려한 초능력 대신 실제 격투기에 가까운 분위기를 내세웠다는 점입니다. 등장인물들도 복싱, 레슬링, 무술처럼 현실의 격투 종목을 떠올리게 하는 구성이라, 판타지 색이 강한 동시대 격투 게임들과 결이 다릅니다.
싸우는 감각
기본 조작은 그 시절 격투 게임의 문법을 따릅니다. 레버 방향과 버튼 조합으로 필살기를 쓰고, 상단과 하단 공격을 섞어 상대의 방어를 무너뜨립니다.
타격 하나하나가 묵직하게 들어가는 편이라 화려한 연속기보다 한 방을 노리는 싸움이 됩니다. 그래서 상대의 패턴을 읽고 기다리는 플레이가 잘 통하고, 무작정 달려드는 쪽이 불리해집니다.
1994년이라는 시기
스트리트 파이터 2가 열어 놓은 시장에 수많은 격투 게임이 몰려들던 때입니다. 그중 상당수는 오래 살아남지 못했지만, 각자 다른 방향으로 차별화를 시도했다는 점에서 지금 다시 볼 가치가 있습니다.
배틀 K로드가 택한 방향은 현실감이었습니다. 불꽃과 기를 쏘는 대신 실제 있을 법한 기술로 승부한다는 설정은, 당시로서는 오히려 소수파에 가까운 선택이었습니다.
지금 해 본다면
대작 격투 게임에 익숙한 손이라면 반응이 조금 다르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연속기를 길게 이어 가기보다 한 대 한 대의 비중이 큰 편이라, 성급하게 들어가기보다 거리를 재는 데 시간을 쓰는 편이 낫습니다.
캐릭터마다 주 무기가 되는 거리가 다릅니다. 자기가 고른 캐릭터가 가까이서 강한지 멀리서 강한지만 파악해도 승률이 눈에 띄게 올라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