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RAKSILGAME

블루스 브라더스

블루스 브라더스 (Blues Brothers the USA Europe) · 1992 · Titus

방향버튼ASZX보조QERT동전Shift시작Enter

게임 화면 하단에서 —키 변경 Controls Settings·저장·불러오기 Save State / Load State

실내에서도 선글라스를 벗지 않는 두 남자

검은 양복에 중절모, 그리고 어두운 실내에서도 절대 벗지 않는 선글라스. 이 실루엣만 봐도 무슨 이야기인지 아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 두 형제가 손바닥만 한 흑백 화면 안에서 통통거리며 뛰어다니는 걸 처음 봤을 때는 솔직히 좀 웃겼습니다. 음악 영화의 주인공들이 어쩌다 나무 상자를 머리에 이고 하수구를 건너뛰게 됐을까 싶었거든요. 그런데 걸음걸이와 점프할 때 모자가 살짝 뜨는 모양만큼은 영락없이 그 형제였습니다.

블루스 브라더스(Blues Brothers)는 제이크와 엘우드 중 한 명을 골라 스테이지 끝까지 나아가는 횡스크롤 액션입니다. 두 캐릭터의 성능 차이는 없고 생김새만 다릅니다. 적을 밟아 처치하는 흔한 방식이 아니라, 바닥에 굴러다니는 나무 상자를 들어 올려 던지는 것이 이 게임의 기본기입니다.

블루스 브라더스 플랫폼 게임 화면 1 - 게임보이 (1992)

상자는 무기이자 발판입니다

상자를 들면 캐릭터가 머리 위로 번쩍 들어 올립니다. 그 상태로 던지면 앞으로 날아가 적을 맞히고, 그냥 내려놓으면 그 자리에 발판이 됩니다. 손이 닿지 않는 높은 선반 위의 아이템은 대부분 상자를 두세 개 쌓아 올려야 닿습니다. 그래서 이 게임은 반사신경보다 "지금 이 상자를 던질까, 밟고 올라갈까"를 판단하는 시간이 더 깁니다.

상자를 아무 데나 던져 버리면 한참 뒤에 그 상자가 필요해져서 되돌아가야 하는 일이 생깁니다. 처음 하면 반드시 한 번은 겪는 함정입니다. 화면 밖으로 굴러 떨어진 상자는 회수할 수 없으니, 던지기 전에 주변에 다른 상자가 더 있는지 한 번 훑어보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블루스 브라더스 플랫폼 게임 화면 2 - 게임보이 (1992)

뛰어다니는 곳들

감옥에서 시작해 하수구와 창고, 공사장처럼 잡동사니가 잔뜩 쌓인 공간을 차례로 지납니다. 화면은 한 화면에 다 담기지 않고 위아래로도 꽤 넓게 뚫려 있어서, 아래로 뛰어내렸다가 다시 기어 올라오는 구조가 자주 나옵니다. 길이 하나로 이어진 것처럼 보여도 실제로는 위층과 아래층이 따로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적은 경찰, 개, 쥐, 날아다니는 것들처럼 종류가 여럿인데 하나같이 한 대만 맞아도 아프고, 접촉 판정이 은근히 넓습니다. 정면으로 부딪히기보다 상자를 먼저 굴려 보내고 뒤따라가는 쪽이 훨씬 안전합니다.

만만해 보이지만 인내심을 요구합니다

그림체가 둥글둥글하고 음악이 경쾌해서 쉬운 게임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한 스테이지를 통째로 외워야 넘어가는 구간이 여럿 있습니다. 특히 좁은 발판 위에서 상자를 들고 점프해야 하는 곳은 무게 때문에 점프 궤도가 미묘하게 달라져서, 빈손일 때의 감각으로 뛰면 그대로 떨어집니다.

체력과 잔기 관리가 곧 실력입니다. 무리해서 아이템을 다 먹으려다 잔기를 날리느니, 필요한 상자만 챙겨 빠르게 통과하는 편이 결과적으로 더 멀리 갑니다. 영화를 좋아했던 사람이라면 화면 구석의 소품과 배경음만으로도 한 번쯤 붙잡아 볼 가치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