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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스 브라더스 패미컴판

블루스 브라더스 (Blues Brothers the Europe) · 1992 · Tit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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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장 차림으로 뛰어다니는 형제

검은 양복, 검은 넥타이, 검은 중절모, 그리고 선글라스. 이 차림새로 상자를 머리 위에 이고 뛰어다니는 캐릭터를 보면 누구라도 한 번은 웃게 됩니다. 1980년 개봉한 영화 블루스 브라더스의 제이크와 엘우드가 그대로 8비트 도트로 옮겨졌고, 영화 특유의 능청스러운 분위기가 게임 화면에도 남아 있습니다.

영화에서 두 형제는 고아원을 구하려고 밴드를 다시 모아 소동을 벌입니다. 게임은 그 소동의 결을 가져와서, 감옥과 창고와 도시 곳곳을 정장 차림으로 뛰어다니게 만듭니다.

블루스 브라더스 패미컴판 플랫폼 게임 화면 1 - 패미컴 (1992)

어떤 게임인가

블루스 브라더스(The Blues Brothers)는 프랑스의 타이터스가 만든 횡스크롤 점프 액션 게임입니다. 원래 유럽 컴퓨터 환경에서 먼저 나왔고, 패미컴으로도 이식되었습니다.

조작은 단순합니다. 걷고 점프하고, 바닥에 놓인 상자를 들어 올려 던집니다. 공격 수단이 이 상자 하나뿐이라는 점이 이 게임의 성격을 결정합니다. 적을 만나면 상자를 던져 치우거나, 아예 상자를 밟고 올라가 위로 넘어가야 합니다.

블루스 브라더스 패미컴판 플랫폼 게임 화면 2 - 패미컴 (1992)

상자를 어떻게 쓰느냐가 전부

상자는 무기이면서 동시에 발판입니다. 손에 닿지 않는 높이의 선반이나 통로가 있으면 상자를 그 아래에 내려놓고 밟고 올라갑니다. 던지면 없어지고, 내려놓으면 발판이 됩니다.

그래서 스테이지마다 이 상자를 어디에 쓸지 판단하는 문제가 생깁니다. 눈앞의 적을 치우는 데 써 버리면 나중에 올라가야 할 곳에서 상자가 없어 곤란해집니다. 반대로 아껴 두려고 적을 피해 가려다 좁은 통로에서 붙잡히기도 합니다. 퍼즐이라고 할 만큼 복잡하지는 않지만, 생각 없이 진행하면 막히도록 만들어져 있습니다.

스테이지는 위아래로 넓게 뻗어 있어서 길이 여러 갈래로 갈립니다. 위로 올라가는 길과 아래로 내려가는 길이 나뉘어 있고, 어느 쪽으로 가도 결국 출구로 이어지지만 만나는 적과 얻는 아이템이 다릅니다.

음악과 분위기

이 게임에서 가장 잘 만들어진 부분을 꼽으라면 음악입니다. 원작 영화가 리듬 앤드 블루스 밴드 이야기인 만큼 사운드트랙에 신경을 썼고, 8비트 음원으로 재현한 블루스 리듬이 걸어 다니는 내내 흐릅니다.

배경 그래픽도 정성이 들어가 있습니다. 감옥의 철창, 창고에 쌓인 화물, 도시의 간판이 각 스테이지의 성격을 분명하게 나누어 줍니다. 캐릭터 스프라이트가 큼직해서 정장과 모자의 실루엣이 또렷하게 보이는 것도 좋습니다.

만만치 않은 진행

생긴 것과 달리 이 게임은 쉬운 편이 아닙니다. 점프의 관성이 상당해서 착지 지점을 미리 계산하지 않으면 발판을 지나쳐 떨어지고, 상자를 든 상태에서는 움직임이 더 둔해집니다.

적의 배치도 좁은 통로에 몰려 있는 경우가 많고, 되돌아가는 길이 있는 구조라 길을 잘못 들면 시간을 크게 낭비합니다. 시간 제한이 걸려 있기 때문에 헤매다 보면 그것만으로 실패하기도 합니다.

한 번에 통과하려 하기보다 스테이지 구조를 익힌다는 마음으로 여러 번 들어가는 편이 결국 빠릅니다. 짧은 스테이지를 반복하며 길을 외워 가는 재미가 이 게임의 방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