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닉 더 헤지혹 제네시스
소닉 더 헤지혹 제네시스 (Sonic the Hedgehog Genesis U Trashman) · 2006 · Se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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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주년에 나온 이식판
2006년은 소닉이 세상에 나온 지 15년이 되던 해였습니다. 세가는 그 기념으로 1991년의 첫 소닉을 게임보이 어드밴스에 옮겨 내놓았습니다. 이름에 '제네시스'가 붙은 것은 원작이 돌아가던 기기를 가리키기 위해서입니다.
기획 자체는 반가운 것이었습니다. 소닉의 출발점을 휴대용 기기로 들고 다닐 수 있게 된다는 이야기였으니까요. 다만 결과물에 대한 평가는 갈렸습니다. 원작의 빠른 속도감이 이식 과정에서 온전히 살아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왔고, 이 이식판은 소닉 팬들 사이에서 두고두고 아쉬움으로 회자되는 작품이 되었습니다.
무엇을 하는 게임인가
소닉 더 헤지혹 제네시스(Sonic the Hedgehog Genesis)는 파란 고슴도치 소닉을 조작해 스테이지를 빠르게 달려 나가는 횡스크롤 액션입니다. 목표는 단순합니다.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최대한 빠르게, 죽지 않고 끝까지 가는 것입니다.
조작의 핵심은 달리기와 점프, 그리고 몸을 웅크려 구르는 동작입니다. 소닉은 웅크린 채로 경사면을 내려가면 속도가 붙고, 그 속도로 다음 언덕을 타고 오르거나 적을 그대로 뚫고 지나갑니다. 이 '속도를 모았다가 쓰는' 감각이 소닉 시리즈 전체를 관통하는 재미입니다.
링이라는 금색 고리가 체력 역할을 합니다. 링을 하나라도 가지고 있으면 적에게 맞아도 죽지 않고 링이 흩어질 뿐이고, 링이 없는 상태에서 맞으면 잔기가 줄어듭니다. 그래서 링을 줍는 행위가 곧 생존과 직결됩니다.
원작과 무엇이 다른가
원작 소닉의 매력은 화면이 시원하게 흘러가는 속도감이었습니다. 그런데 게임보이 어드밴스는 화면이 작고 세로 해상도가 좁습니다. 그래서 빠르게 달릴 때 앞을 내다볼 여유가 원작보다 줄어듭니다. 눈앞에 갑자기 나타난 적이나 가시에 그대로 부딪히는 상황이 원작보다 자주 나옵니다.
또한 이식 과정에서 화면이 매끄럽게 이어지지 않고 끊기는 느낌이 남았다는 평이 많았습니다. 소닉처럼 속도로 승부하는 게임에서 이 부분은 치명적인 약점으로 작용합니다. 원작을 손에 익힌 분일수록 위화감을 크게 느낍니다.
다만 게임의 구조와 스테이지 구성 자체는 원작을 따르고 있어서, 소닉을 한 번도 해보지 않은 분이라면 무엇이 원작과 다른지 모른 채로 충분히 즐길 수 있습니다. 비교 대상이 없으면 그냥 하나의 횡스크롤 액션 게임입니다.
처음 하는 사람을 위한 요령
소닉을 처음 하는 분이 가장 많이 하는 실수는 무작정 오른쪽으로 달리는 것입니다. 이 게임의 스테이지는 빠르게 달릴 수 있는 구간과, 조심스럽게 발판을 밟아야 하는 구간이 번갈아 나옵니다. 속도를 낼 자리와 멈출 자리를 구분하지 못하면 계속 가시에 박힙니다.
특히 화면이 좁은 이 이식판에서는 더 그렇습니다. 처음 지나가는 구간에서는 속도를 조금 죽이고 지형을 확인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한 번 길을 외운 다음부터 전력으로 달리면 됩니다.
링 관리도 중요합니다. 링이 하나만 있어도 한 대는 버티므로, 위험한 구간에 들어가기 전에 링을 몇 개라도 챙겨두는 습관이 목숨을 여러 번 살립니다. 맞아서 링을 흩뿌렸을 때는 흩어진 링을 다시 주울 수 있으니, 당황해서 앞으로 도망치지 말고 잠깐 멈춰 회수하는 것이 좋습니다.
소닉이라는 이름의 무게
소닉은 1990년대 초반 세가를 대표하던 얼굴입니다. 마리오와 나란히 놓이는 상징이었고, 당시 세가의 기기를 사는 이유 그 자체이기도 했습니다. 국내에서도 이 시기 세가 기기를 접했던 분들에게 파란 고슴도치는 익숙한 존재입니다.
그런 이름값이 있기 때문에, 이식판에 대한 기준도 유난히 엄격했습니다. 같은 게임보이 어드밴스에서 소닉 어드밴스 계열이 좋은 평가를 받았던 터라 비교가 더 두드러졌습니다. 결과적으로 이 작품은 '왜 이렇게 나왔을까'라는 아쉬움과 함께 기억되고 있습니다.
그래도 초대 소닉의 스테이지 구성을 그대로 만나볼 수 있다는 점은 분명한 가치입니다. 원작의 기억이 없는 분이라면, 소닉이라는 게임이 어떤 것에서 출발했는지를 가볍게 확인해 보는 통로로 삼기에 나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