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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닉윙즈 2

에어로 파이터즈 2 (Aero Fighters 2 Sonic Wings 2) · 1994 · Video System 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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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고래가 최신예 스텔스기를 몰고, 기저귀를 찬 아기가 해리어를 띄우고, 어깨에 앵무새를 얹은 노병이 A-10을 몰고 나옵니다. 기체 선택 화면을 처음 본 사람은 대부분 여기서 한 번 웃습니다. 진지한 밀리터리 슈팅의 얼굴을 하고 있지만 속은 전혀 진지하지 않은, 그래서 더 오래 붙잡게 되는 게임입니다.

소닉윙즈 2(Aero Fighters 2)는 세계 각국에서 모인 파일럿 가운데 하나를 골라 위에서 아래로 흐르는 화면을 뚫고 나가는 종스크롤 슈팅입니다. 버튼은 샷과 봄 두 개뿐이고, 두 사람이 나란히 앉아 동시에 날 수 있습니다. 조작은 단순한데 기체마다 성격이 워낙 달라서, 같은 스테이지도 누구를 골랐느냐에 따라 완전히 다른 게임처럼 느껴집니다.

소닉윙즈 2 슈팅 게임 화면 1 - 오락실 (1994)

조종석에 앉는 별종들

히엔은 닌자 차림으로 일본제 FS-X를 몰고, 마오마오는 아이돌 가수라는 설정으로 F-15를 몹니다. 로보키튼은 성조기를 두른 로봇이고, 캡틴 실버는 은퇴한 노병이 앵무새 폴리를 데리고 A-10에 오릅니다. 신디와 엘렌은 엄마와 어린 딸이 F-14 한 대에 함께 타고, 스티브와 안젤라는 펑크 로커 차림으로 라팔을 몹니다.

가장 유명한 건 역시 돌고래 스팽키입니다. 일본판에서는 화이티라는 이름으로 나오는데, YF-23을 몰면서 물줄기를 뿜는 무기를 씁니다. 스스로를 세계 최초의 돌고래 파일럿이라고 소개하는 이 친구는 시리즈 전체를 통틀어 가장 사랑받는 캐릭터가 됐습니다.

기체 차이는 겉모습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정면으로만 두껍게 뻗는 샷이 있는가 하면 좌우로 넓게 퍼지는 샷도 있고, 봄의 발동 속도와 무적 시간도 제각각입니다. 처음에는 그림이 마음에 드는 기체를 고르지만, 한참 하다 보면 결국 자기 손에 맞는 한 대로 정착하게 됩니다.

소닉윙즈 2 슈팅 게임 화면 2 - 오락실 (1994)

짧고 빠르게 몰아치는 구성

한 스테이지가 길지 않습니다. 잡졸이 몇 무리 지나가고 중간 보스가 나오고 곧바로 보스전으로 넘어가는 식이라 지루할 틈이 없습니다. 대신 화면에 뿌려지는 탄이 꽤 빠르고, 지상 포대와 공중 편대가 동시에 달려드는 구간이 많아서 눈이 바쁩니다.

파워업 아이템은 화면 위쪽에서 흘러 내려오는데, 이걸 놓치면 화력이 눈에 띄게 약해집니다. 죽으면 강화 단계가 떨어지기 때문에 후반 스테이지에서 한 번 무너지면 그대로 연쇄적으로 무너지기 쉽습니다. 봄은 위급할 때 쓰는 물건이지만 보스전 마지막 체력을 밀어내는 용도로 남겨 두는 게 결과적으로 이득인 경우가 많습니다.

보스는 대개 거대한 전함이나 변형 로봇 형태로 나옵니다. 파괴할 수 있는 부위를 먼저 떨어뜨리면 탄 밀도가 확 줄어들기 때문에, 무작정 본체만 때리는 것보다 포대부터 정리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소닉윙즈 2 슈팅 게임 화면 3 - 오락실 (1994)

엔딩까지 봐야 완성되는 게임

이 시리즈의 진짜 재미는 엔딩에 있습니다. 파일럿마다 결말이 다르고, 2인 플레이로 클리어했을 때 어떤 조합이었느냐에 따라 또 다른 장면이 나옵니다. 국적과 성격을 소재로 한 농담이 계속 이어져서, 한 번 깨고 나면 다른 캐릭터로 또 깨 보고 싶어집니다.

시리즈는 1992년에 나온 첫 작품에서 시작해 이 작품으로 이어지고, 이듬해 등장한 3편에서 다시 한번 크게 방향을 틉니다. 그중에서도 2편은 캐릭터 구성과 난이도의 균형이 가장 좋다는 평가를 오래 받아 왔습니다. 슈팅을 잘 못해도 캐릭터가 귀여워서 계속 동전을 넣게 되는, 흔치 않은 부류의 게임입니다.